미세먼지 잡는 차량용 공기청정기, "못 믿겠다"...9개 중 4개 효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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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19-04-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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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나비 아로미에어·에어비타 카비타·크리스탈 클라우드·알파인 오토메이트 G 등 4개, 공기청정기로서의 효과 없어

미세먼지 많은 날 일부 차량용 공기청정기 역시 쓸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

국민이 알고 있는 차량용 공기청정기 브랜드 9개 중 4개는 미세먼지를 제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최소 공기청정능력치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사)소비자시민모임이 소비자 설문 조사 결과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의 9개 차량용 공기청정기 제품을 조사한 결과, △아이나비 아로미에어ISP-C1(0.01 ㎥/min) △에어비타 카비타 CAV-5S(0.01 ㎥/min) △크리스탈 클라우드(0.01 ㎥/min) △알파인 오토메이트 G(0.03 ㎥/min) 등 4개 제품이 소형 공기청정기로서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대상 9개 제품의 단체표준(SPS-KACA002-132:2018)의 소형 공기청정기 범위는 0.1 이상 ~ 1.6 미만(㎥/min)으로 한정하고 있으며 수치가 클수록 단위시간 당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는 능력이 큰 것을 의미한다.

또 제품의 공기청정화능력을 표시광고하고 있는 5개 제품 가운데 표시치 대비 비율이 낮은 제품은 △필립스(65.79%) △에이비엘코리아(30.30%) △테크데이타(44.44%) 등으로 나타났다. 제품에 표시한 수준의 공기청정화 능력보다 제품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시험대상 9개 제품 중 6개 제품은 사용면적에 대한 표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3M △에이비엘코리아 △테크데이타 등 3개 제품은 사용 가능한 영역에 대한 표시가 있었으나 3개 제품 모두 표시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대상 9개 제품의 유해가스 제거율은 최소 4% ~ 최대 86% 로 제품 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드러났다. 필터식인 △3M(86%) △필립스(72%)은 CA인증기준인 유해가스 제거율이 6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테크데이타(23%) △에어비타(8%) △아이나비(6%) △알파인(6%) △불스원(4%) △에이비엘코리아(4%) △크리스탈클라우드(4%) 등으로 유해가스 제거율이 미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시험대상 필터식 6개 제품(음이온식 제외)에 사용된 필터의 3개 위해물질 시험결과,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아로미 에어 1SP-C1에서 △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 12㎎/㎏ △CMIT(5-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 39 ㎎/㎏이 검출되기까지 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소비자의 합리적인 판단을 위한 제조업체의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정보가 제공돼야 한다"며 "고효율 집진 필터와 음이온 방출로 △완벽한 미세먼지 제거 △유해 세균 99% 완벽 제거 등을 광고하고 있지만, 공기정화 및 유해물질 제거 기능이 미흡하거나 표시하고 있는 수준에 못 미치는 제품들이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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