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후보 측은 즉각 반발하고 ‘재검표’를 요구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역대 우리나라 선거에선 어떤 극적 반전 스토리가 있었을까.

0.54% 차이 역전 승리…지옥과 천당 오간 여영국 (창원=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4·3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개표율 99.98%까지 뒤지다 504표(0.54%) 차이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정의당 여영국 당선인이 지난 3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선거사무실에서 개표 시간대별로 득표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표정을 짓고 있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선 한명숙 전 총리와 재선을 노린 오세훈 전 시장의 한판승부가 벌어졌다. 당시 전반적인 여론조사 흐름이 오 후보에게 기울어졌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또 TV토론에서 오 후보가 선전하면서 재선이 확실시 됐다.
그러나 막상 투표 직후 방송 3사에서 집계한 출구조사 결과 오세훈 47.4%, 한명숙 47.2%로 나오면서 초접전이 예상됐다. 개표 중반이후 한 후보가 오 후보를 앞서나가면서 혼전이 계속됐다.
특히 1만4000표 차까지 벌어지면서 한 후보의 당선이 기정사실화 되기도 했다. 이어 한 후보 캠프에서는 공식 승리 선언을 했다.
승리의 추가 다시 오 후보에게 쏠린 것은 새벽 4시 이후부터다. 강남 3구 표가 오 후보에게 쏠리면서 개표율 74% 시점에 한 후보를 역전했다. 개표 91%를 넘어서 부터는 두 사람의 격차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결국 2만6000여표 차, 득표율 0.6% 차로 오 후보가 승리를 거두게 된다.
당시 한 후보의 패배는 ‘불완전한 단일화’에 있었다.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가 3.6% 득표율, 12만4000여표를 얻었는데, 이 표가 한 후보에게 갔다면 오 후보를 이길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대 총선 정유섭vs문병호...재검표 끝에 '23표차'
지난 2016년 4‧13 총선에서 단 23표차로 당락이 갈린 곳도 있다. 바론 인천 부평갑 선거구다. 당시 정유섭 새누리당 후보와 문병호 국민의당 후보가 맞붙었는데 첫 개표에서 정 후보가 26표차로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왔다.
이에 불복한 문 후보는 재검표를 요구했다. 같은해 6월 29일 인천지법에선 재검표가 진행됐다. 이상훈, 김창석, 조희대, 박상옥 등 대법관 4명이 직접 재검표에 참여했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됐다.
재검표 결과 정유섭 후보는 4만2258표, 문병호 후보는 4만2235표로 두 후보의 표 차이는 23표로 줄었고, 최종 확정됐다.
이밖에 지난 2016년 지방선거 서울 금천구 제2선거구에서는 단 2표차로 승부가 갈리기도 했다. 당시 강구덕 새누리당 시의원은 2만7202표를 얻었고, 이원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2만7200표를 획득해 강 시의원이 신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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