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업은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최근 4~5년 새 급성장해 신탁사가 받은 수수료 규모만 해도 연간 1조원 수준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3일 국제자산신탁 대주주인 유재은 회장 측과 국제자산신탁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실사, 인수가격 및 인수조건 협상,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 본격적인 절차 진행에 앞서 상호 성공적인 거래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체결됐다. 우리금융은 회계법인, 법무법인 등과 함께 국제자산신탁에 대한 실사에 착수하게 된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신한금융지주가 아시아신탁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금융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최종 결과는 늦어도 이달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무난하게 승인이 결정된다면, 신한금융은 신한은행과 신한리츠운용 등과 함께 부동산 투자처 발굴 및 개발, 부동산 임대, 부동산 간접투자상품 등으로 이어지는 부동산금융 종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KB부동산신탁과 하나자산신탁을 보유한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다소 여유있는 편이다. 탄탄한 금융지주에 속해 있는 두 금융사는 계열사 보증으로 책임준공형 신탁에서 특히 많은 수익을 거뒀다.
반면, 그동안 부동산신탁에 관심을 가져온 NH농협금융지주의 속은 쓰리게 됐다. 부동산신탁업은 정부 인가를 받아야만 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이 부동산신탁 예비 인가를 받지 못하게 되면서 일각에서는 우리금융과 함께 국제자산신탁 매물을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금융사가 보유한 유휴자산을 이용해 리츠를 개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신탁업은 연평균 10%대의 성장률과 20%대의 ROE 등 자체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데다 그룹 내 타 계열사들과의 업무 확장성이 높고 시너지 창출이 쉽다"며 "IB수익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관련 수익인 것도 IB부문을 강화하려는 은행의 의지와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