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가격이 바닥이라고 생각하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선다. 최근 강세장은 가상화폐 거래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자오창펑(趙長鵬)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4일 서울 중구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현재 가격을 바닥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뜻이다.
자오 CEO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 배경에 대해 “원인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단기적 관점으로 가상화폐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변동성이 커 예측이 불가능하다”면서 “특정 코인도 저평가인지 논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자신은 “장기적 관점에서 강세론자”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산업의 경우 새로운 산업으로 태동기에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바이낸스는 2017년 설립된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다. 거래량 기준으로 세계 1위다. 3일 기준 일간 거래량은 우리나라 돈으로 3조원에 달한다.
자오 CEO는 바이낸스의 한국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바이낸스의 한국어 서비스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원화 거래에도 관심이 있는 만큼, 향후 거래소를 한국에 만든다면 정식으로 법인도 설립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법률에 언급되지 않은 것은 모두 할 수 없는 포지티브(Positive) 규제로 인해 국내 진출이 사실상 어렵다고 토로했다. 포지티브 규제는 국내 핀테크 산업 육성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규제 중 하나다. 자오 CEO는 "국내에서 가상화폐 거래를 위해서는 신규 은행계좌 발급이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는 어렵다는게 문제"라고 말했다.
코인 투자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 자오 CEO는 “법정통화도 중앙은행이 파산하면 망하게 돼 있다. 투자자들은 확실한 스터디가 끝난 뒤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낸스는 리스크를 최소화 하기 위해 양질의 코인을 선별하기 위한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바이낸스 코인(BNB)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자오 CEO는 “코인 소유자에게 장기적인 신뢰를 주는 것이 전략”이라며 “갖고 있으면 상승할 것이라는 이미지를 주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바이낸스는 올해 초부터 블록체인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플랫폼인 ‘바이낸스 런치패드’를 선보인 데 이어 탈중앙화 거래소인 ‘바이낸스 덱스’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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