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가격비교업체 다나와에 따르면 고급 제품인 인텔 9세대 코어 i7과 코어 i9의 최저가가 각각 63만원, 70만원까지 뛰어올랐다. 현재는 인텔이 CPU를 추가 공급해 56만원, 61만원 선으로 가격이 떨어졌지만, 3개월전 가격인 43만원 56만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많이 비싸다.
최신 제품인 9세대 뿐만 아니라 예전 제품인 8세대 CPU도 60만원 선으로, 3개월전 가격(50만원)과 비교하면 많이 비싼 편이다.
CPU 가격이 갑자기 폭등한 이유는 뭘까? 인텔 14나노미터(nm) 공정에서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인텔은 원래 9세대 CPU를 10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대량 생산(양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계획을 백지화했다.
때문에 9세대 CPU는 시장에 제대로 공급되지 못했다. 인텔은 지난해 9월 CPU 공급 부족을 인정하고 총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를 투입해 생산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인텔이 짓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은 올해 7월은 되어야 가동될 전망이다. 해당 공장은 10나노미터 공정에 최적화되어 있다.
CPU 물량이 부족해지자 인텔코리아는 CPU 공급방식을 할당제로 변경했다. 전에는 총판이 발주를 하면 해당 수요에 맞춰 CPU를 공급했지만, 현재는 발주와 관계없이 총판에 물량을 배정하고 있다. 수요가 있어도 판매할 제품이 없는 셈이다. 게다가 판매 업체들이 물량을 받아도 바로 시장에 풀지 않고 사재기를 하는 바람에 소매가가 한층 뛰어 올랐다.
언제 공급부족이 해소되고 CPU 가격이 정상으로 돌아올까? 전문가들은 빠른 시일내로 복구되는 것은 힘들다고 내다봤다. 10나노미터 공정 신규 CPU가 출시되어 시장에 공급되는 올해 말은 되어야 CPU 가격과 물량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대만 IT전문 매체인 디지타임즈는 "올해 2분기 역시 CPU 공급보다 수요가 5%가량 더 많을 전망"이라며, "PC와 노트북을 생산하는 대만·중국 업체들의 경우 공급량이 최대 10% 모자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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