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영토 확장 정책이 가속화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6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서안 이스라엘 정착촌을 합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정착촌은 이스라엘이 중동전쟁을 통해 확보한 영토에 유대인들이 몰려와 정착한 지역을 뜻한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다른 많은 국가들은 전쟁으로 점령한 땅에 정착하는 것을 제네바 협정 위반으로 보고있다. 불법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그동안 정착촌은 중동 갈등에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됐다. 기존 정착촌 중에서 시나이반도, 가자지구에 있던 정착촌은 철수됐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1976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점령한 서안 정착촌 건설은 계속돼었다. 지난 2009년을 기준으로 약 40만명의 유대인이 거주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정착촌 합병 입장을 밝히자 팔레스타인은 즉각 강력히 반발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대변인인 나빌 아부 루데이네는 로이터통신에 "어떠한 조처와 발표도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 정착촌은 불법이고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착촌은 2014년 이후 결렬 상태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강경파 유권자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군 참모총장 출신 베니 간츠의 중도정당연합 '블루와 화이트'(Blue and White)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 등 외신은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리쿠드당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극우 정치인 모셰 페이글린이 이끄는 제후트 당의 인기가 높아지자 네타냐후 총리는 보다 강경한 정책을 내세우면서 표얻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페이글린은 극우민족주의자로 요르단강 서안의 병합과 비유대인 이스라엘 시민의 투표권 박탈, 팔레스타인과의 모든 협정 파기 등을 주장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무려 13년 동안 총리직을 지냈다. 이번에도 승리할 경우 5선 고지에 오르면서 이스라엘 사상 최장수 총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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