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환자는 국내 여러 대학병원들에서도 치료가 어려워 수술을 포기한 환자로 분당 차병원 다학제 진료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증명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오른쪽 배 통증으로 서울의 한 대학병원을 찾은 안씨(67)는 간암 크기가 너무 커서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가족들은 안씨의 생명 앞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유명 대학병원 4곳에 내원했지만 동일한 진단을 받았다.
16cm 이상의 암크기로 주요혈관의 침범이 있어 소화기내과 이주호 교수, 외과 최성훈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신현수 교수,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교수, 영상의학과 김대중 교수가 한 자리에 모여 최신 방사선치료기법으로 고선량의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동시에 진행, 암 크기를 줄인 후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수술적 접근의 치료 계획을 세웠다.
2개월 간의 항암방사선 치료를 마친 안씨의 암 크기가 9cm로 줄어 든 것을 확인한 다학제팀은 2차 다학제 진료로 수술 계획을 세웠다.
간암 다학제팀은 수술 후 남겨진 간이 완전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절제 예정인 간을 위축시키고, 반대쪽에 정상인 간을 팽창시키는 간문맥 색전술을 진행한 후 지난 1월 18일 외과 최성훈 교수의 집도로 9cm의 암 덩어리를 완전히 절제하고 주요혈관 및 잔존 간을 충분히 보존하는 수술을 마쳤다.
수술 후 절제된 종양의 조직검사상 종양이 완전 절제되고, 종양 내 암세포들이 모두 사멸하여 치료에 아주 반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씨는 현재 원만하게 회복하여 건강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소화기내과 이주호 교수는 “이 환자의 경우 다학제 진료가 아니었다면 치료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특히, 복잡하고 난치성 암일수록 여러 진료과가 함께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계획을 세우는 다학제 진료가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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