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인사이드] ​세종시체육회, 태권도협회 사태 어떻게 처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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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완 기자
입력 2019-04-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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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차례 걸친 간담회… 회원들 "불법선거 지적, 협회 운영에도 문제 많다" 지배적

  • 지역내 태권도장 대상 자격증 전수조사 계획 등 '국면 전환'

세종시 태권도협회장 선거를 둘러싼 불법선거 논란이 수 개월째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조사결과가 먼저 나올것으로 보여진다. 태권도협회장 불법 선거에 회원들이 항거해오면서 세종시체육회가 1·2차 간담회를 열어 회원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취합해 결론 낼 전망이다.

시체육회는 태권도협회에 대한 조사를 벌여오다가 두 차례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서 나온 회원들의 주장을 종합적으로 검토,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을 세워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감담회에 참석한 회원들은 전체 인원 74명 중 50여명이다. 간담회 참석 인원 중 80%가 협회장 선거는 불법 선거였다며 주장했고, 현재 협회 운영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나머지 20%는 불법선거가 아니고, 협회가 잘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 시체육회의 판단이다.

◆세종시체육회, 두 차례 걸친 간담회 열고 무엇을 확인했나?
세종시체육회가 간담회를 개최한 배경에는 태권도협회 주요 임원이 전체 회원 중 80%가 협회쪽(?)이라는 발언에서 비롯됐다. 이는 다수의 회원들이 불법 선거를 지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임원이 부인했기 때문에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간담회 결과는 태권도협회 불법 선거 논란은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임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것으로 판단됐고, 다수 회원들은 불법 선거를 지적하고 있고, 운영에도 문제가 많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동안 논란의 쟁점이었던 협회장 선거과정에서 불법은 상규를 벗어난 수법으로 이미 간담회 과정에서 스스로 자백하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협회장 선거 당시 선거관리를 주도했던 A씨가 투표 용지를 조작한 것으로 읽혀지는 발언을 스스로 시인해서다.

A씨는 "임시운영위원들이 선거자료(투표용지 등)를 열람했기 때문에 누가 누구를 찍었는지 알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발언하면서도 "투표용지 조작 등 불법 선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논리적으로 상당히 결여된 주장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일부 회원들은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투표 용지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발언을 하면서도 불법 선거가 아니라는 주장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시체육회는 간담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사실을 밝혀내고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아주경제>가 보도한 자격미달자들이 불법 선거로 구축된 협회 기술심의위원회에 대거 기용됐고, 사법부로부터 벌금형과 징역형(집행유예) 등을 선고 받고 형이 집행중인 사람들이 태권도체육관을 운영하고 있어서다.

체육관을 운영할 자격이 안되거나 자격증을 소지하지 않은 일부 관장들이 현 협회 체제를 비호하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아주경제> 취재결과 밝혀지면서, 상호간 비위를 덥어주고 공생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자격 미달자들이 세종지역에서 태권도체육관을 운영할 수 있게 끔 협회 측에서 눈감아 주고, 자격미달자들은 그런 협회의 비위를 문제삼지 않고 비호한다라는 '미필적고의'에 따른 전형적인 편법 운영이라는 것이다.

시체육회는 지역내 태권도체육관을 대상으로 운영자격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미달 되는 체육관을 적발해 고의성 여부 등을 검토해 고발 또는 행정처분 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태권도인들의 권익을 위해 만들어진 세종시 태권도협회. 그러나 태권도인들은 그런 협회를 오히려 신뢰하지 않고 있다. 현 협회장을 지지했었다던 일부 회원들 조차도 불법 선거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문제를 제기하는 등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동참하고 있다.

일각에선 "부정한 방법을 통한 태권도협회장 불법 선거가 논란의 쟁점인데도, 본질이 훼손되는 발언과 동떨어진 민원행위 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적하고 "지금까지 이런 방식의 논리로 논점이 분산돼 본질이 훼손돼 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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