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에 컬럼을 게재해 “중국은 유럽연합(EU)와 기후부터 무역까지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문제를 협력하길 희망한다”며 “중국은 통합되고 번영된 유럽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중국이 일대일로를 내세워 동유럽 국가에 투자를 하고 이들을 분할시키려 한다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 정면 반박한 것이다. 리 총리는 “중국이 동유럽국가들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는 것은 EU의 균형된 발전을 위함”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길 희망한다고도 덧붙였다.
리 총리는 8~12일 유럽을 방문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제21차 중국·EU 정상회의'와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개최되는 중·동유럽(CEEC) '16+1' 정상회의에 연이어 참석한다.
이번 유럽 방문은 리 총리의 올해 첫 해외 순방이다. 지난달 21~26일 이탈리아·모나코·프랑스 등 3개국을 순방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권력 서열 2위인 리 총리까지 유럽으로 날아가 중국의 신실크로드 건설권 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건설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다만 직전 시 주석의 방문 때 프랑스와 독일 등 EU 핵심 국가들이 일대일로 참여를 완곡하게 거절한 만큼 리 총리가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히려 EU 정상회의 이후 열리는 중·동유럽 '16+1'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원하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일부 유럽 국가들이 이번 리 총리의 방문을 경계하는 이유다.
왕차오(王超)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앞서 지난 3일 리 총리의 유럽 순방일정을 소개하면서 “이번에는 16+1 정상회의 발전을 위한 청사진도 발표된다"며 "인프라 건설과 무역, 금융, 교육, 인적 교류 등 분야의 협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