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진해운은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경영인들의 잇따른 오판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이에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2013년부터 구원투수로 나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했다. 이후에도 조 회장은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2014년 한진해운 회장직에 오르고, 2016년 자율협약 신청 이후 사재도 출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방위 노력은 채권단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결국 한진해운은 2016년 법정관리에 이어 2017년 청산됐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부당한 외압에 의해 타의로 물러난 것도 마찬가지다.
올해 조 회장은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다. 국민연금이 절차 논란 속에서 연임을 반대했고 일부 시민단체에서도 연임에 반대했다. 대한항공이 14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가운데 내려진 결과였다.
◆ 별이 돼 하늘로 돌아가다
조 회장은 시스템 경영론으로 유명하다. 최고 경영자는 시스템을 잘 만들고, 모든 사람들이 각자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또한 수송업에서 필수 요소는 안전이고 고객과의 접점이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현장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항공사의 생명은 서비스이고 최상의 서비스야말로 최고 항공사로 평가 받는 길이라고 보고 고객중심 경영에 중점을 뒀다.
조 회장은 해외 출장의 모든 과정도 업무의 연장선이라고 여겼다. 수행비서 없이 해외 출장을 다니며 서비스 현장을 돌아보고 안전에 저해되는 요소가 없는지 면밀히 살폈다. 접객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생생한 의견도 놓치지 않았다.
조 회장의 모든 관심은 오로지 고객, 그리고 고객들을 위한 안전과 서비스였다. 조 회장의 이 같은 열정과 헌신은 대한항공이 지금껏 성취했던 것들과 궤를 같이 한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명희(前 일우재단 이사장∙70)씨를 비롯 아들 조원태(대한항공 사장∙44)씨, 딸 조현아(前 대한항공 부사장∙45)∙조현민(前 대한항공 전무∙36)씨 등 1남 2녀와 5명의 손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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