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식탁 점령한 우루과이 소고기… 일대일로 협력 효과 '톡톡'

  • 중국, 3대 소고기 수입국 올라선 남미국가들

  • 中 '美 뒷마당' 중남미에 일대일로 포섭 '박차'...11월 브릭스회의 주목

중남미 주요국 중 하나인 우루과이 소고기가 중국 식탁을 점령하며 중국의 최대 소고기 수입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8월 중국과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협력 합의를 체결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루과이 소고기 수출업체 캐스티 트레이딩 관계자에 따르면 우루과이의 올해 1, 2월 대(對)중국 소고기 수출량이 크게 늘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수출량을 넘어섰다고 중국 경제매체 21세기경제보도가 8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관련 매출은 6500만 달러(약 740억5450만원)로 2012년과 비교했을 때 무려 5.5배 증가했다”며 “대중국 소고기 수출을 전문으로 하는 자체 브랜드 캐스티비프의 지난해 매출도 설립 2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우루과이는 지난 2013년부터 중국에 소고기를 수출해왔는데, 지난해 8월 중국과 일대일로 협력 합의를 체결한 효과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올 들어 우루과이 소고기 전체 수출의 약 50%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으로 떠올랐다. 관련 시장조사업체인 비프투차이나(BTC)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소고기 수입시장은 브라질산 수입량이 32만t으로 시장점유율 1위(30%)를 차지했다. 이어 우루과이산과 아르헨티나산이 각각 22만t(21%), 18만t(17%)으로 2,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 들어 우루과이가 브라질을 제치고 중국의 최대 소고기 수입국이 된 것. 반면 2017년까지 3위권에 속했던 호주는 17만t(16%)로 4위로 밀려났다. 이로써 중국의 3대 소고기 수입국은 우루과이, 브라질, 아르헨티나인 중남미 국가가 차지했다.

21세기경제보도는 “남미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동맹)에서 가장 먼저 중국과 일대일로 협력을 체결한 우루과이가 효과를 보고 있다”며 “이달 말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는 더 구체적인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 ‘뒷마당’으로 여겨졌던 중남미 국가들이 일대일로 통해 중국의 ‘앞마당’으로 변모하고 있는 모양새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은 지난해부터 중남미 지역으로 일대일로 외연을 넓히는데 주력해왔다. 지난해 말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르헨티나를 직접 방문해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과 만나 아르헨티나산 체리 수입을 포함한 30개 이상의 농업 투자협정을 체결했다. 또 8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합의해 전체 통화스와프 규모를 187억 달러로 늘렸다.

뒤이어 방문한 파나마에서도 무역·인프라·은행·관광 등 분야에서 18개 협정을 체결했다. 파나마가 여러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자금을 약 150억 달러 지원하기로 하는 등 물량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이 기세를 몰아 올해 주요 7개국(G7) 중 하나인 이탈리아와 일대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서방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중국의 눈길은 또 다시 중남미를 향하고 있다. 다수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제11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 일대일로 참여를 적극 권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