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임시정부 의장 유족 홍창휴 여사 만나…관인 고국 품에

  • 지난 2월 미국서 직접 만나 기념식 초청…임시의정원 관인 등 유품 전달받아

국회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8일 오후 의장접견실에서 3대, 17대, 20대 임시의정원 의장을 지낸 홍진 의장의 손자며느리인 홍창휴 여사를 만났다고 밝혔다.

홍씨는 문 의장의 초청으로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가족 4명과 함께 방한했다.

문 의장은 지난 2월 여야대표들과 함께 미국을 방문했을 때 홍 여사를 직접 찾아가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에 초청하고, 임시의정원 관인(官印)을 비롯한 중요 기록물 기증을 약속받은 바 있다. 이 관인은 오늘날 국회 역할을 수행한 임시의정원 각종 문서에 사용된 공식 도장이다.

홍씨는 관인을 고국에 기증하라는 남편 홍석주씨 유언을 지키고자 한국을 찾았다. 유족들은 1973년 미국으로 이주해 46년간 객지생활을 하면서도 관인을 몸에 지닌 채로 지내기도 했다.

이날 면담에서 홍 여사는 문 의장에게 관인 등 임시의정원 유품을 전달했다. 문 의장은 홍 여사 방한과 유품 기증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 관인을 잘 보관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유품 기증 의미는 크다. 임시의정원 관인은 1919년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이 상해에서 성립한 이래 1945년까지 사용한 임시의정원과 민족의 상징으로서 국새에 해당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공식 관인은 해방 직후 임시정부 요인 귀국 시 국내에 들어왔으나 6·25전쟁 당시 분실돼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현재 확인된 유일한 임시정부 관련 공식 인장은 홍진 선생의 유족이 보유하고 있는 임시의정원 관인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 의장은 “참으로 존경스럽다. 가만히 있으면 부귀영화를 누렸을 분이 모든 걸 버리고 독립운동에 헌신했다”며 “그 희생이 지금 대한민국 자유주의와 경제 번영 뿌리가 됐다”고 거듭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오는 10일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에서는 홍진 선생의 흉상 제막식과 임시의정원 유품 기증식이 함께 열릴 계획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이 임시의정원 의장을 지낸 홍진 의장의 손자며느리인 홍창휴씨를 만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