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민족 후손들을 초청하는 마련했다.
9일 도에 따르면, 이날부터 15일까지 독립운동가와 강제이주 한인동포 후손 105여명을 초청 ‘코리안 디아스포라, 위대한 여정’을 주제로 기념식과 학술 문화예술 행사를 연다.
코리안 디아스포라(Korean Diaspora)는 한민족의 혈통을 가진 사람들이 모국을 떠나 세계 여러 지역으로 이주하여 살아가는 ‘한민족 이산’을 의미한다. 19세기 중반 만주로의 이주로부터 시작돼 일제강점기를 거쳐 1945년 해방 이전까지 조국을 등져야 했던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역사는 오늘날 그 수가 750만 여명에 이른다.
오후석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세계 각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코리안 디아스포라 후손들을 초청, 민족적 동질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지리적 영토를 넘어 문화적 영토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 시대에 이번 행사를 통해 한민족 네트워크를 강화 해 불행한 이산과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는 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러시아 우스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 아리랑무용단(25명) △우즈베키스탄 타쉬겐트 고려인협회 앙상블(20명)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고려인협회 앙상블(15명) △카자흐스탄 카라간다 한국문화원 무용단(21명) △일본 오사카 코리아NGO센터 금강학교 청소년 공연단(17명) △중국 연변대학교 허명철 교수 △쿠바 아바나 호세마르티 한국문화클럽(5명) 등 105명이 참석한다.
특히, 이 가운데는 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의 외손녀인 김알라(78세, 러시아 거주)와 최재형 선생의 손자인 최발렌틴(82세, 러시아 거주) 씨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알라 씨는 지난해 열린 경기천년 대축제 당시에도 고려인 예술단과 함께 경기도를 방문한 바 있다.
예술공연은 2회에 걸쳐진행된다. 오는 11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식’ 축하공연과, 이어 13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공연을 100분 동안 가질 예정이다.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삶과 역사와 활동상을 소개하고, 한민족의 정체성을 공감할 수 있는 간담회와 국제 학술컨퍼런스도 연이어 열린다. 10일 오후 5시부터 수원 라마다호텔에서는 디아스포라 초청단과 관계자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가 살아온 백년의 역사, 함께 살아갈 천년의 미래’를 주제로 네트워크 간담회와 환영만찬이 개최된다.
12일에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미래, 플랫폼으로서의 경기도’를 주제로 국제 학술컨퍼런스가 열린다. 한민족 네트워크의 구심점이 될 경기도의 재외동포 지원 정책개발 방향과 과제들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학술대회는 고려대 윤인진 교수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이산에서 플랫폼으로 : 경기도의 이점과 역할'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초국가주의와 한민족 디아스포라 : 초국가적 음식문화의 역동성(오클랜드대 송창주 교수)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경기도 : 나라밖 문화협력과 귀환 동포의 활용(임영상 한국외대 교수)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조선족의 세계적 확장성(연변대 허명철 교수) △이산과 분단을 넘은 예술혼,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미술(박본수 경기도박물관 학예사) 순으로 진행된다.
토론자로는 이석인(목포대 교수) 김성하(경기연구원연구위원) 신은미(한국이민사박물관) 관장이 나선다. 마지막 종합토론은 김은기 고려대 교수를 좌장으로 이진영(인하대) 교수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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