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러고 침입한 中여성 “몰카 탐지장치까지 소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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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4-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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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 머물고 있는 리조트 침입 후 체포

  • 몰카 탐지장치, USB, 5개 심카드, 900만원 소지... "구속기간 연장"

  • 美 FBI, 스파이 사건 가능성 염두에 두고 사건 조사 중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플로리다 개인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 침입했다 체포된 중국인 여성이 몰래카메라 탐지장치 등 첨단 장비와 900만원 가량의 현금을 소지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8일 미국 사법당국은 이 여성이 해당 리조트에서 묵었던 호텔 방을 수색한 결과 휴대전화 1대, 몰래카메라 탐지장치, USB드라이브, 5개의 휴대폰 심카드, 8000달러(약 916만원) 현금뭉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재판부는 장위징으로 알려진 이 여성의 구속기간을 일주일 연장하고, 다음주 그를 정식 기소할 계획이다.

장위징은 지난달 30일 악성코드가 담긴 컴퓨터 장치를 소지한 채 마러라고 리조트에 불법 입장했다 체포됐다. 체포 당시 그는 중국 여권 2개, USB, 하드드라이브, 노트북, 휴대전화 4대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USB엔 악성 코드도 설치돼 있었다. 마러라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휴가는 물론, 세계 지도자들과 만남 등을 위해 자주 찾아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곳이다.  장위징이 무단 침입했을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고 있었다. 마러러고 리조트는 트럼프 대통령 방문 시에도 리조트 회원과 손님들의 출입과 이동을 허가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소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별장 마러라고 리조트 전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중국의 간첩 활동일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아닐 것"이라며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사건은 중국이 미국에 가한 위협의 한 사례”라며 ”수사관들이 이번 사건과 중국의 간첩 활동의 연관성을 매우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려는 중국의 노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미국 연방수사국(FBI)는 장위징이 거짓진술을 한 데다가 제한구역에 무단 침입하고 수상한 소지품을 소지하는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드러난만큼 스파이 사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건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 정부는 중국인 여성이 스파이로 의심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않고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에서 “휴스턴 주재 중국영사관은 미국 측으로부터 중국인 1명이 3월 30일 체포됐다고 3일 알려왔다”면서 “영사관은 당사자와 연락해 영사 협조를 제공했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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