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오 씨가 추억에 잠긴 사진. 동오 씨는 "반려인 생활 20년 동안 넥카라를 찢은 건 마루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
동오 씨는 지난 1일 SNS에 막내 반려묘 '신마루'의 중성화 수술 당시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땅콩을 떼던 그 날 눈 부릅뜨고 날 원망하던 막내..그 와중에도 예뻐죽겠다고 사진 찍던 아빠"라며 추억의 한 장면을 회상했다.
첫째 천둥이는 마루와 종종 투닥거린다. 하지만 동물병원 다녀온 마루에게 가장 먼저 그루밍을 해주며 위로하는 고양이 역시 천둥이다. |
마루는 야생과 문명의 사이 그 어딘가에 위치한 뒷골목 출신으로, 2015년 7월 지역 길고양이 보호단체를 통해 동오 씨에게 입양됐다.
사진 속 장면은 입양 당시 6개월령이었던 마루에게 한 달간 적응기를 준 뒤 7개월령일 때 중성화 수술을 한 직후다.
천둥이(뒤)와 지금은 무지개다리를 건넌 탄비(앞). 천둥이는 마루가 입양되기 전까지 한달여간 탄비를 찾으며 밤새 울었다. |
동오 씨에 따르면 마루는 동족인 고양이들에게 성격이 굉장히 강한 편이다. 그는 마루가 길거리 출신이어서 동료이자 경쟁자인 고양이들에게 자신의 '강함'을 나타내려고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루는 인터뷰 도중에도 동오 씨 팔에 부비부비를 하다가 때마침 첫째 천둥이가 다가오자 파바박 냥펀치를 날렸다.
간식 먹을 때만은 평화롭다는 고양이 3형제. 위로부터 첫째 천둥이, 막내 마루, 둘째 찡찡이. |
동오 씨는 "마루는 성격이 강하긴 하지만, 결코 악의는 없다"면서 "실제로 고양이 형님들에게 냥펀치를 날릴 때 발톱을 세우는 일은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동오 씨가 선정한 '마루 묘생샷'. |
그는 이어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마루가 올해 1월 전두동염 확진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연초와 비교하면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완치 가능성이 희박해 평생 관리를 받으며 살아야 한다"며 "언제고 재발하면 다시 힘들어하는 모습을 봐야겠지만 최근 건강을 되찾은 모습을 보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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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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