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주력산업 노동생산성 대폭 둔화​… 혁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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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04-0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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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제공]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종업종간의 융합과 규제완화,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산업별 노동생산성 변동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금융위기 전(2001~2007년) 평균 4.2%에서 금융위기 후(2011~2015년) 2.1%로 2.1%포인트 하락했다. 시간당 부가가치 생산 정도를 나타내는 노동생산성의 증가폭이 금융위기 이후 반토막 난 것이다.

국내 주력산업인 제조업에서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 컸다.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금융위기 전 7.9%였지만 위기 후 2.2%로 5.7%포인트나 떨어졌다. 이 기간 서비스업은 2.5%에서 2.3%로 0.2%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제조업 가운데 기술 수준이 높은 고위산업일수록 증가율 둔화가 두드러졌다. 반도체·디스플레이·핸드폰 등 고위기술 제조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금융위기 전 14.5%에서 위기 후 6.8%로 7.7%포인트 하락했다. 기계·자동차·선박 등 중고위 제조업도 같은 기간 6.5%에서 0.0%로 6.5%포인트 내렸다. 중저위 및 저위 제조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 하락폭은 각각 3.9%포인트, 4.4%포인트였다.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된 건 총요소생산성 증가폭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총요소생산성은 부가가치 증가, 생산과정 혁신, 노동시장 구조의 효율성 등의 영향을 받아 경제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고위기술 제조업의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은 금융위기 전 9.0%였지만 위기 후 3.3%로 3분의1가량 둔화됐다. 중고위 분야도 이 기간 3.4%에서 -1.3%로 4.7%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전체의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은 4.6%에서 0.1%로 4.5%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력 제조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큰 폭 하락한 건 경제 전반적인 효율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주력 산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 하락이 지속되면 한국 경제 미래에 구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제조업 생산성 개선을 위해 제조업 내, 동일 업종 간,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융합과 핵심 선도산업 발굴, 혁신 창업 지원 등이 필요하다"며 "규제완화와 구조개혁을 통해 노동과 자본이 효율적으로 배분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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