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는 9일 호주 최대 석유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Woodside)사와 함께 정부로부터 동해 심해지역에 위치한 '8광구'와 '6-1광구 북부지역'에 대한 조광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광권을 취득한 2개 광구는 면적이 서울의 약 20배에 해당하는 1만2560㎢에 달하며 수심 700∼2000m의 심해지역에 위치한다. 앞서 양사는 2007년 최초로 탐사작업을 실시해 탐사정 2개 공을 시추한 바 있다.
그중 1개 공에서 가스를 발견했으나 경제성 부족으로 개발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번에 우드사이드사는 같은 광구에서 대규모 가스전을 발견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 탐사사업 재개를 희망했다. 석유공사 역시 이에 동의, 양사가 각각 50% 지분으로 조광권을 다시 확보하게 됐다.
석유공사와 우드사이드사는 이번 광구에 대해 이달부터 최대 10년간 3차원 인공 지진파 탐사 및 탐사정 시추 등 본격적인 탐사작업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국내외 투자자를 유치해 2020년 하반기에 탐사정 시추를 할 계획이다.
동해가스전 사업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 깊은 바다로 나가는 심해유망구조 신규탐사를 추진하는 것이다.
동해가스전은 우리나라를 산유국 대열에 올려놓은 역사적 원유 생산시설이다. 1998년 동해 대륙붕에 가스층이 발견됐고, 2004년부터 천연가스와 초경질원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동해-2 가스전을 발견, 2016년부터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동해가스전 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약 2억 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매출액은 21억2200만 달러에 달해 투자비의 10배를 넘는다. 우리나라를 산유국의 지위에 올렸을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동해가스전은 매장 자원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2021년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산유국으로서의 지위도 잃게 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동해 6-1광구 동부지역과 6-1광구 북부지역 및 8광구의 탐사사업이 재개됨에 따라, 우리나라를 산유국 반열에 오르게 한 동해-1 가스전에 이어 새로운 가스전 발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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