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건강한’ 류현진(LA 다저스)을 또 볼 수 없는 걸까. 류현진은 “지난해처럼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지만, 장담할 수 없다. 그의 부상 경력 때문이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만에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은 2-2로 맞선 2회말 2사 후 상대 투수인 마일스 미콜라스에게 초구를 던진 뒤 몸에 이상 증세를 느끼고 더그아웃에 사인을 보냈다.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 류현진과 심각하게 대화를 나눴다. 결국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이후 지역 일간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류현진이 지난해 5월에 다쳤던 부위인 왼쪽 내전근(사타구니 근육)에 통증을 느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해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2회말 왼쪽 내전근을 다쳤고, 복귀까지 무려 3개월이 걸렸다. 지난해와 같은 부위 부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번 통증에 대해서는 억측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류현진은 “지난해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지난해 당시 통증을 느꼈을 때는 ‘심각한 부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번에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마운드를 내려갔고,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무리하게 욕심을 부리지 않고 더 큰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스스로 빠른 판단을 내린 셈이다.
류현진은 일단 다저스의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를 예정이다. 이후 몸 상태를 체크한 뒤 다음 등판 일정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류현진의 ‘느낌’으로는 지난해보다 재활 기간이 짧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류현진은 늘 검증된 ‘실력’보다 불안한 ‘건강’이 더 변수로 작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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