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대표는 이날 연세대에서 한 ‘나누면서 커간다: 성장과 복지’ 강연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 내지 연대 가능성에 대해 “한국당이 잘못을 반성하고 새로운 개혁적 방향으로 나아가는 변화가 있지 않은 한 국민 다수에게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48년 정부 수립 후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제외하고선 보수가 나라를 이끌었지만,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 보수가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개혁보수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으로 돌아가는 정치는 절대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대표는 ‘헌법 가치를 같이 하는 모든 정치세력의 통합을 꿈꾼다’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선 “어떤 뜻으로 말씀하셨는지는 모르겠다”며 “다만 새로운 보수는 헌법적 가치를 폭넓게 해석하고, 균형 있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유 전 대표는 선거제 개혁안과 관련해선 “소선구제를 놔두고 연동형 비례제만을 하자는 것은 지역구에 자신이 없는 정의당의 논리”라며 “중대선거구제에 연동형 비례제를 추가하면 사표방지도 되고, 정당이 좀 더 개혁적인 정책을 내놓을 수 있는 정치체제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유 전 대표는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선 “복지와 사회 안전망을 강화할 때 성장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에 대해선 100% 부인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은 그냥 쓰레기통에 처넣고, 열심히 할 수 있는 복지를 하자”고 했다.
또 다른 축인 혁신성장과 관련해선 “혁신성장은 말로만 되는 게 아니라 무엇인가 고통스러운 개혁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혁신성장을 구호로만 하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와 다를 바가 없는데, 그렇게 안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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