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국 매체 아이루이왕(艾瑞網·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선전시 중급인민법원은 지오니의 채권단 회의를 열고 이에 대해 논의했다. 법정관리, 중국어로 '破産重組'는 부채난에 처한 회사가 신청하는 것으로, 법원의 관리를 받아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회사 경영화를 위해 사업이나 부채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이다.
현재 알려진 지오니의 채무만 200억 위안(약 3조3258원) 가량에 달한다. 이 같은 거액의 채무를 떠안고 있는 지오니의 주주가 되길 원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아이루이왕은 전했다.
따라서 최종 결과는 파산청산일 가능성이 높지만, 지오니가 아직 파산절차만 신청했을 뿐 구체적인 방법은 내놓지 않고 있어 향방이 모호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사진=바이두]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종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지오니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캉자오(康钊) 중국 통신전문가는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류 회장은 파산청산을 원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지만 이는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지오니가 법정관리로 기업 회생절차를 밟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현재 지오니는 온라인 홈페이지와, 온·오프라인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 등 모든 판매 경로의 문을 닫은 상태다.
지오니는 화웨이나 샤오미보다 한참 이른 2002년 휴대폰 사업을 시작해 한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중 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0년대 들어서는 ‘럭셔리’ 전략으로 활약을 펼치다 2016년 중국 내 시장 점유율 5.6%를 기록해 삼성전자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이 1.1.%로 급락했고, 200억 위안 부채를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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