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 이례적으로 부인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참석한다. 두 정상 부인은 별도의 일대일 오찬도 한다.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미 단독 정상회담에 함께하며, 양국 내외는 미국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배석자 없이 25분가량 환담을 나눌 예정이다.이후 한·미 퍼스트레이디는 단독 오찬을 나누며 친교를 통해 내조 외교를 펼친다.
한-미 정상 부인이 일대일로 오찬을 하는 것은 1989년 10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김옥숙 여사와 조지 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인 바버라 부시 여사 사이의 오찬 이후 30년 만이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전날 방미 일정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 부인 간 단독 오찬은 흔치 않은 일로, 두 영부인 간 각별한 우정을 더욱 깊게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백악관 방문에 앞서 워싱턴 인근의 초등학교를 방문, 어린 학생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가 가까워진 것은 지난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 당시 환담을 나누면서다.
당시 두 여사는 퍼스트레이디로서 늘 카메라 앞에 서야 하는 역할의 중요성과 고충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여사는 아동들의 교육과 건강 문제에 관심이 많은 멜라니아 여사에게 "저는 8살과 4살 손자가 있다. 이 아이들에게 밝은 미래를 안겨줘야 하는데 북핵 문제에 직면해 걱정이 많다"고 말하며 6·25 전쟁이 만든 수많은 고아와 이산가족 문제 등 한반도의 비극에 대해 설명했다.
슬로베니아 이민자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 같은 한국 이산가족의 아픔에 크케 공감하며 환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여사로부터) 한국 이산가족 이야기를 깊이 있게 들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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