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조력자' 지목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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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민 기자
입력 2019-04-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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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처투자회로 출발…...설립 목적은 중소기업창업지원

  • "재벌 백기사 역할” “국민연금 4000억 출자금 검증해야”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동방] '재벌 조력자'로 지목된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 회사는 당초 창업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이젠 재벌들의 백기사 역할을 한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국민연금 자금 40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거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경제개혁연대는 스틱인베스트 펀드가 재벌들의 편의를 봐주는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은 이 펀드에 무려 4000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설정한 제1호 펀드는 2017년 한화그룹 일감 몰아주기로 지목된 한화시스템(합병 전 한화S&C) 지분 인수, 2013년 현대차그룹 일감 몰아주기 사례인 이노션 지분 인수 등을 도왔다. 전체 운용자산의 60%가량을 대기업 또는 지배주주 일가의 특수상황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제개혁연대 측은 “이번 펀드 역시 웅진씽크빅의 웅진코웨이 인수를 비롯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 과정에서 지원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펀드가 총수 일가의 지배력 강화 내지 경영권 방어를 위해 ‘백기사’ 역할을 한다면, 국민연금이 재벌 총수 일가에게 사실상 편의를 제공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999년 7월 중소기업창업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고압변성기 유통업체 디피씨(대표 도용환)가 스틱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또 도용환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자가 디피씨 지분 20.1%를 쥐고 있다.

이외에도 디피시씨 지분은 자기주식 10.7%, 기타 69.2% 등으로 구성돼 있다. 디피씨, 스틱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를 이끌고 있는 도용환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신한생명보험 투자운용실장을 거쳐 1996년 스틱투자자문을 차렸다. 그는 펀드매니저 1세대로 분류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7월 벤처투자 부문을 인적분할 해 스틱벤처스를 차렸고, 벤처투자 및 사모투자(PE) 사업 부분으로 나눴다. 영업수익은 지난해 260억803만원으로 전년대비 12.4%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53억925만원으로 26.2%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7.6% 증가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현재 40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누적펀드운용규모는 3조5000억원 규모다. 5개의 본지사가 있으며 57명의 투자 전문가가 있다.

스틱인베스트에 자금을 투입한 기관투자자 LP(유한책임사원)는 국민연금 외에 한국정책금융공사, 한국교직원공제회, 사학연금, 행정공제회, 우정사업본부, 공무원연금공단, 전문건설공제조합, 군인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경찰공제회 등이 있다.

다만,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측은 경제개혁연대 주장에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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