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 이란제재 위반 1조3000억원 벌금낸다

美·英당국, 5년간 조사 ‘제재 위반사항’ 수만건 확보

이란 등에 대한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조사받아온 영국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가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의 벌금을 납부하기로 미국·영국 당국과 합의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는 미국 재무부와 법무부, 뉴욕주 검찰, 영국 금융감독청(FCA)을 포함한 미·영 당국에 벌금·몰수를 합해 모두 11억달러를 납부하기로 했다.

외신들은 미·영 당국이 스탠다드차타드가 수년간 쿠바, 이란, 수단, 시리아, 미얀마 등 제재 대상국과 금융 거래를 한 혐의를 포착하고 5년가량 수사해왔다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는 2009∼2014년 미국의 제재를 위반하고 진행한 1만건 가까운 거래로 미국 금융시스템을 통해 4억3800만달러를 움직였다.

앞서 스탠다드차타드는 2012년에도 이란·수단 등에 대한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6억6700만달러에 벌금을 추징당한 적이 있다.

은행 측은 이날 낸 성명을 통해 이번 조사와 관련해 책임을 인정하면서 2014년 이후로는 법률을 위반하지 않았고 수사에도 협조해 왔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