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류현진(LA 다저스)이 빠른 복귀 가능성을 내비쳤다. 부상 이후 이틀 만에 투구 훈련에 나선 것은 꽤 긍정적인 신호다. 하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류현진이 오늘 평지에서 공을 던졌다”며 “13일에 다시 투구 훈련을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1⅔이닝 2피안타(1홈런) 2실점을 기록한 뒤 부상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결국 류현진은 왼쪽 내전근(사타구니 근육) 통증에 의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다저스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등 시즌 2승을 거둔 류현진의 부상은 미국 현지에서도 촉각을 세울 만한 일이었다. 특히 지난해 같은 부위 부상을 당한 뒤 복귀까지 3개월이나 소요됐기 때문에 부상자로 마운드가 헐거워진 다저스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류현진은 “지난해와 느낌이 전혀 다르다”며 “이번에는 심각한 부상이 아닌 예방 차원에서 교체한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10일 류현진을 부상자 명단에 올린 뒤 “류현진이 ‘어제 마운드를 내려왔을 때보다 오늘 몸 상태가 더 좋다’고 말했다”며 “긍정적인 신호다. 아직 류현진의 복귀 시점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상 경력이 있는 류현진에 대한 불안감을 완벽히 지우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날 부상 이후 이틀 만에 투구 훈련에 나서면서 빠른 복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류현진 스스로 무리할 필요는 없다. 이제 막 시즌을 시작했고, 류현진은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류현진에게 올 시즌 성적도 중요하지만, 검증된 실력보다 더 가치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는 건 ‘건강한 몸’이다. 시즌 초반 무리했다가 ‘소탐대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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