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에 취업한 AI로봇 ‘보사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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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04-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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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마트, 재고관리 등 단순지원업무에 우선 투입

  • 최대 1500개 매장 배치...활용도 따라 단계적 확대

  • 유통업계 파장 주목...실직, 근무축소 등 우려도

'보사노바'로 알려진 AUTO-S 모델 로봇[사진=월마트 홈페이지 캡처]

앞으로 월마트에 가면 로봇이 안내하는 방향에 따라 쇼핑을 즐기고 인사를 나누고 올지도 모르겠다. 로봇카페, 로봇팩토리 등 AI(인공지능) 로봇의 활용도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마트는 '로봇 직원'을 대거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월마트는 우선 로봇들을 단순작업에만 투입할 방침이지만 성과에 따라 향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월마트는 연내에 AI 기능을 갖춘 로봇을 재고관리, 바닥청소, 물품하역 등 단순 지원업무에 투입한다. 먼저 재고가 부족한 선반을 찾아내는 AI로봇인 '보사노바'를 최소 300개 매장에 배치한다. 바닥청소로봇은 최소 1500개 매장에 배치한다. 아울러 트럭에서 물건을 하역하고 분류하는 '스마트 컨베이어벨트' 방식의 로봇은 기존 1200대에서 두 배 이상 확대한다.

특히 보사노바 로봇은 AI을 탑재해 쇼핑 중인 고개들을 알아서 피해 다니며 품절 여부뿐 아니라 선반에 가격표 등이 제대로 붙어 있는지 점검할 수 있어 매장 내 활용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마트 측은 “이번 대규모 로봇투입 계획을 앞두고 다양한 테스트와 검증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이번 계획을 통해 월마트와 발전된 기술이 협업을 이루는 시스템이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업계는 월마트의 이러한 변화가 유통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월마트는 미국 내에서만 약 460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있으며 해외 수십 개국에 진출해 있다.

월마트는 이러한 계획이 성공한다면 '로봇 직원'을 통해 기존 직원들의 단순업무 시간이 줄어들면서 전자상거래 업무에도 더 많은 인력과 자본을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월마트는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이베이 등 온라인유통업계에 맞서 온라인 쇼핑 분야의 매출증대를 위해 관련 마케팅전략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앞서 월마트는 900개 점포에서는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품을 픽업만 해 갈 수 있는 일종의 '픽업 타워'를 만들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월마트의 계획에 따른 실직, 근무축소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로봇대체 계획이 완료되면 물품 하역직원의 절반 이상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이는 정부가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약 1만7100원)로 올리라고 압박하자 월마트가 전방위적 자동화로 대응하고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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