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이 1년째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11일 서울 송파구 bhc 본사 앞에서 bhc치킨 가맹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이 ‘전국가맹점협의회(이하 전국협의회)’와 ‘공식가맹점협의회(이하 공식협의회)’로 편을 갈라 싸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기존 가맹점 협의체인 전국협의회는 지난해 5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첫 집회를 열었다. 당시만 해도 집회 현장에 300여명이 모였지만, 현재 소속된 가맹점주는 120여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공식협의회는 지난 10일 bhc 본사 관계자들과 상생협약을 맺고 출범했다.
전국협의회에 따르면 bhc의 가맹사업법 위반행위는 △점포환경개선 강요△신선육 구매강제△고(高)올레산 해바라기유 구입 강제△점주 보복 조치△광고비 집행내용 미공개 등 5개 사항이다.
본사에서 신선육이 아닌 냉동육을 공급했다며 전국협의회가 가져온 닭고기를 꺼내자, 한쪽에서 지켜보던 공식협의회가 “당신들만 장사하느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 한바탕 고성이 오갔다.
그럼에도 두 가맹점협의회는 “본사가 갑질 등 잘못한 부분이 있다”는 점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전국협의회 출범 이후 새로운 공식협의회를 만들기까지 1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결국 본사와 가맹점주 간 상생협약은 답보상태인 셈이다.
공식협의회 소속 우재창 남양주 호평점주는 “가맹본부와 점주 간 마찰이 매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며 “어제도 냉동육을 사용하느냐는 소비자 전화를 3통이나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가맹점협의회 간 마찰에 대해 bhc 본사 관계자는 “차후라도 기존 협의회에서 명단을 제출하면 가맹거래법에 따라 규모가 더 큰 협의회와 협상하겠다. 그러나 현재는 그들이 본사 요청을 무시하는 상황이므로 다수의 점주 요청에 따라 새로운 협의회와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현종 bhc회장은 전문경영인으로 5년간 재직하다 지난해 11월 회사를 인수하고 오너가 됐다. 2018년 10월 가맹점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점주들과 상생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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