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컴퓨터 과학 및 인공지능 전공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케이티 보우만이 3년전 최초로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이 이번 블랙홀 ‘M87’ 관측의 배경이 됐다.
EHT는 블랙홀 영상을 포착하기 위해 국제협력을 통해 구축한 지구 크기의 거대한 가상 망원경이다. EHT를 구성하는 각각의 전파망원경이 동시에 같은 블랙홀을 관측해 보내온 자료를 분석하고 여러 번의 보정, 영상화 작업 등을 통해 EHT 연구진은 지구에서 5500만 광년 떨어져 있는 처녀자리 은하단의 중심부에 위치한 은하 M87의 중심부의 블랙홀의 ‘그림자’를 사상 최초로 관측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CNN은 이처럼 EHT를 지구 곳곳에 설치해 관측한 이미지들을 모아 하나의 모습으로 이미지화하는 방안은 보우만이 개발한 알고리즘에서 착안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알고리즘 덕분에 각 지역의 EHT가 수집한 '희박하고 노이즈가 많은' 데이터를 하나의 이미지로 만드는 기반이 마련된 셈.
실제로 보우만은 지난 2016년 열린 테드(TED)강연장에서 진짜 블랙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보우만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룬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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