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가까이 어산지 보호했던 에콰도르, 망명 철회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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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4-1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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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 "어산지 자주 규범 위배해...망명자 신분 철회 결정"

7년 가까이 런던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줄리안 어산지 위키리스크 창립자가 영국 경찰에 체포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에콰도르 정부의 망명 철회가 있다.

1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런던 경찰은 성명을 통해 “어산지가 2012년 법원 출석을 거부하고 보석 규정을 어긴 혐의로 체포됐다”며 “에콰도르 대사관이 보호조처를 철회하고 영국 경찰의 대사관 진입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호주 출신의 어산지는 2010년 수만 건의 미국 외교 전문을 폭로한 뒤 미국 당국에 수배를 받았다. 이후 2011년 스웨덴 여행 중 여성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되자 강제 송환을 피하기 위해 에콰도르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고 그때부터 대사관에 살고 있었다.
 

줄리안 어산지 위키리스크 창립자 [사진=연합뉴스]

7년 가까이 그를 보호해주던 에콰도르가 갑자기 그의 망명을 철회한 것은 어산지의 잦은 규범 위배 탓이다.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어산지는 대사관에 있으면서 여러 차례 국제 규범을 어겼다”며 “이에 따라 망명자 신분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어산지와 에콰도르 정부 간 관계는 지난해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그는 영국내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카탈루냐 분리 독립 등 민감한 이슈들을 SNS에 올리며 에콰도르 정부가 제시한 망명 준수 규정들을 위배했다.

에콰도르는 즉시 그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고, 그를 찾는 방문객을 제한했으며 욕실 청소와 고양이를 돌볼 것을 요구했다. 이에 어산지는 지난해 10월 에콰도르 정부를 고소하기도 했다.

다만 모레노 대통령은 어산지를 영국에 넘기며 그를 외국으로 인도하지 않는다는 서면 약속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산지는 자신이 체포돼 미국으로 넘겨지면 스파이 혐의로 사형 당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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