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일가가 그룹의 지분을 매각해 상속세를 모두 해결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안타증권은 조 회장의 일가가 한진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한진칼의 주가가 급등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8일 조 회장이 폐질환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한진칼 주가는 지난 한 주 동안 75%나 올랐다. 한진칼우는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전주 대비 270%가량 급등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조 회장 일가가 그룹 지분을 매각해 상속세 재원을 모두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며 "이는 조 회장과 가족들이 회사 운영 과정에서 지분 중 일부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의 지주사격인 한진칼에서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28.93%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 중 28%가량을 금융권 및 국세청에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조 회장 지분인 17.84%를 조 회장 일가에서 그대로 상속할 경우 내야 할 상속세는 1700억∼200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5년간 분납을 해도 최소 한 해에 300억∼400억원이 필요하고 대출 등으로 담보로 잡혀있는 지분을 해소하기 위한 추가 금액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진칼 지분 매각 등으로 이를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조 회장 일가 지분 중 상당수가 담보인 상황에서는 매각 규모가 줄어 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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