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은 루키답게 공격적인 플레이로 나서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후보 임희정이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 기회를 잡기 위해 ‘공격 골프’를 내세웠다.
임희정은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 둘째 날에도 타수를 줄이며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꿈꿀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임희정은 13일 울산 보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한 임희정은 단독 선두 조정민(7언더파 137타)에게 3타 뒤진 공동 5위에 올랐다.
대회 첫날 3언더파 공동 4위로 출발한 임희정은 이날 순위는 한 계단 내려갔으나, 대부분의 선수가 타수를 줄이지 못한 가운데 1타를 줄이며 선두 경쟁을 계속했다. 경기 초반 더블보기를 적어낸 것이 뼈아팠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임희정은 13번 홀(파3)에서 친 티샷이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결국 더블보기로 2타를 잃고 출발했다. 하지만 임희정은 흔들리지 않았다.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임희정은 후반 5번(파4), 6번(파5)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타수를 줄인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2라운드를 마친 임희정은 “전반에 샷 감이 좋지 않았는데 후반에 리듬감 찾으면서 샷이 살아났다”며 “핀에 붙는 샷이 많아져 기회를 잘 살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쉬운 건 13번 홀 더블보기 상황이었다. 전날 티샷이 바람을 타고 벙커에 빠진 탓이 컸다. 임희정은 “이상하게 13번 홀만 가면 바람이 돌더라”며 “어제 뒤바람이 불어서 벙커에 들어갔던 기억이 머리에 강하게 남아서 오늘 크게 치지 못했고, 공이 해저드에 빠지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고 아쉬워했다.
마지막 날을 앞둔 임희정은 공격적으로 우승에 도전할 각오를 내비쳤다. 임희정은 “일단 루키답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고 싶다”며 “지켜야 할 홀에서는 지키면서 기회가 있는 파5 홀에서는 더욱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강조했다.
임희정의 ‘공격 골프’가 가능한 건 14일 오후 울산 지역의 비예보도 이유다. 임희정은 “비가 와서 그린이 물러지면 더 공격적으로 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는 3타를 줄인 조정민이 차지했다. 조정민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했다.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단독 2위로 내려간 박민지(6언더파 138타)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6월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투어 통산 3승을 거둔 조정민은 지난주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준우승에 이어 정상에 오를 확실한 기회를 잡았다.
이승현과 김보아가 선두에 2타 뒤진 5언더파 공동 3위에 자리했고, 안송이가 임희정과 함께 4언더파 공동 5위에 포진했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 최혜진과 김아림은 첫날 이븐파에 이어 이날 3타를 잃으며 3오버파 공동 29위에 머물러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신인왕 후보 중에서는 지난주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한 조아연과 박현경이 나란히 4오버파 148타로 공동 37위에 머물러 컷 통과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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