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오피스텔 줄줄이 미분양…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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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19-04-1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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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오피스텔 16곳 중 12곳 '미달'…공급과잉 탓

  • 매매가·임대수익률 '뚝'…선별적 투자 필요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오피스텔 단지 전경. [사진=아주경제 DB]

수익형 부동산의 왕자로 불리던 오피스텔 시장에 한파가 불고 있다. 임대수익률과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분양시장에선 청약 미달되는 단지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1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전국에 분양된 오피스텔 16곳 중 완판에 실패한 곳은 12곳에 달한다. 이들 단지 대부분이 청약자 수가 한자리에 그치는 등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3월 접수를 받은 대구신서 하우스디어반 오피스텔은 1046실을 공급해 단 5건 접수에 그쳤다. 같은 날 국제자산신탁이 충북 충주시에서 공급한 서충주신도시 시그니처시티 오피스텔 역시 747실을 공급해 단 2건만 접수됐다.

또한 울산광역시 다인로얄팰리스일산지테라스 오피스텔(405실 모집에 1건 접수), 제주 서귀포 ICITY 358 오피스텔(358실 모집에 3건 접수), 경기 시흥월곶역 부성파인하버뷰 오피스텔(117실 모집에 8건 접수), 남양주 다산 안강럭스나인(450실 모집에 3건 접수) 등이 고배를 마셨다.

이 가운데 '다산 안강럭스나인'과 '서귀포 ICTY 358' 등 2건의 오피스텔은 3.3㎡당 분양가가 1022만원과 1174만원으로 비싼 데다 용적률(계약면적 대비 전용면적)이 38%와 43% 등으로 공간활용도가 다른 오피스텔에 비해 낮아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분양 관계자는 "1~2인을 겨냥한 소형 오피스텔이 쏟아지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커진데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오피스텔 시장이 급격히 침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는 한정됐는데 공급량이 크게 늘면서 분양률 저하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온 셈이다.

올해 전국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8만8714실로, 2004년(9만567실) 후 가장 많다. 2009년(6691)과 비교하면 13배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입주 물량 대부분은 수도권에 있다. 서울 1만1493실, 경기 4만559실, 인천 1만486실 등 6만2538실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오피스텔 물량이 쏟아지면서 임대수익률도 바닥을 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오피스텔 수익률은 4.98%로 처음으로 5% 선이 무너졌다. 지난 2011년 수익률 5.91%를 기록한 후 7년 만에 5%대가 붕괴된 것이다. 서울은 2016년부터 연 5% 이하로 떨어진 이후 현재 4.63%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매매가격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0.07%의 변동률을 기록한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1월 들어 0.04% 떨어진 뒤 지난달까지 5달 연속 하락했다. 서울 역시 11월까지만 상승한 이후 12월부터 넉 달 연속 감소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오피스텔 임차료는 상승 한계에 부딪혀 수익률이 떨어지고 투자 심리도 한풀 꺾인 상황"이라며 "공급 과잉으로 인해 배후 임차수요나 교통 환경 등에서 뚜렷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곳은 공실 위험성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어 선별적 투자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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