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中企대출에 올인… 지난해 증가율 1위는 국민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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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4-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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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대출 활성화에 나서자, 국내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대출 규제 강화가 이어지자, 이를 상쇄하기 위해 금융권이 기업 대출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중소기업 대출 확대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1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KEB하나은행·우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채권 잔액은 336조3202억원으로 전년(310조4968억원) 대비 8.32%(25조8234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2015년 266조7453억원에서 2016년 282조7534억원으로 증가한데 이어 2017년에는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하는 등 매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은행별로 KB국민은행의 작년 말 기준 중기 대출채권 잔액은 97조7938억원으로 전년(88조9046억원) 대비 10.0%(8조8892억원) 늘었다. 4대 시중은행 중 증가율과 증가액 모두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의 중기 대출채권 잔액은 84조9722억원으로 전년(78조5563억원)에 비해 6조4158억원(8.17%) 늘었고, KEB하나은행은 76조9762억원으로 6조3044억원(8.92%)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76조5779억원으로 전년(72조3640억원)에 비해 4조2138억원(5.82%) 늘어 4대 시중은행 중 금액과 증가율 모두 가장 낮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른 리스크를 감안해 기술력 등 중소우량기업에 대한 선별적 대출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017년 0.83%에서 지난해에는 0.51%로 크게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각 은행들은 가계대출 규제로 인한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중소기업 대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를 위해 각 은행들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심사 간소화 및 금리우대 혜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우리은행은 기업의 수출입실적과 고용보험 등 4대 사회보험 자동이체 실적, 상시근로자 수, 기술금융 여부 등에 따라 기본 산출금리 대비 1.5%~2.0% 수준의 대출 우대금리를 제공 중이다.

또 국민은행은 혁신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우대대출을 내놓은 바 있으며 하나은행은 기업대출 자동심사시스템을 도입해 운용 중이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벤처기업을 위한 금융지원과 컨설팅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변현수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올해 은행권의 대출 성장세는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기업대출은 담보가 충분하고 우량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 관련 대출규제 강화와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도입 등으로 가계대출 성장은 제한적”이라며 “은행권의 예대율 규제 개선이 2020년에 시행될 예정이지만 규제 준수를 위해 일정부분 기업대출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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