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가 상반기 재테크 시장을 달구고 있다. 다른 어느 나라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성과가 좋다. 다만, 더 뛸지에 대해서는 생각이 나뉘기 시작해 신중해야 하겠다.
◆중국펀드 수익률 압도적 1위
15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66개 중국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수익률은 올해 들어 12일까지 29.51%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국내주식형펀드(898개)와 해외주식형펀드(748개) 수익률은 같은 기간 각각 9.89%와 19.36%에 그쳤다. 북미펀드(18.12%)와 러시아펀드(14.77%) 수익률만 두 자릿수를 넘었을 뿐 나머지는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펀드가 수익률 1위를 달렸다. '타이거 차이나A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들어 88%에 가까운 수익을 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킨덱스 중국 본토 레버리지 CSI300 ETF' 수익률은 87%를 넘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2493.90에서 3177.79로 27% 넘게 올랐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 중국 정부가 내놓았던 부양책도 경기지표를 개선하고 있다. 전 세계 기관투자자가 추종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가 중국 비중을 늘리고 있는 점도 호재다.
◆유동성 장세에 랠리 연장 무게
불어난 유동성이 전 세계적으로 주가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각국이 경쟁적으로 부양책을 내놓아 하반기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당장 중국 경기지표가 뚜렷하게 좋아지고 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다시 경기 부양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2018년 4분기 인프라 투자, 올해 1월 사회융자총액, 3월에는 구매관리자지수(PMI) 순서로 경기지표가 반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증치세(부가가치세)를 인하하고, 5월에는 기업 사회보험금을 하향 조정한다"며 "상장사 이익이 3분기부터는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얼마 전 IMF는 미국과 독일, 일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나란히 내렸다. 반면 중국 성장률은 기존보다 0.1% 포인트 높여 6.3%로 제시했다.
◆정책 기대감 차츰 약해질 수도
신중론도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갈등을 해소하기보다는 수면 아래에 있던 문제를 드러내는 것일 뿐이라는 지적이 여전히 많다. 중국 주식시장이 단숨에 치솟은 것도 부담스럽다. 경기 부양 기대감이 이미 주가지수에 반영됐다는 거다.
문남증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인 시각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며 "정책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경기가 꺾이면서 중국도 대미 수출 감소에 시달릴 수 있다"며 "중국 주식시장을 낙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중국 내부에도 긍정적인 시각만 있지는 않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 전문가 다수와 만나 얘기를 나누었다"며 "연초보다 신중론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유동성 면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2분기 상황을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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