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상저하고' 흐름 전망이 대세..."상반기는 어쩌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임애신 기자
입력 2019-04-15 16:3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업계 측에선 반도체를 둘러싼 수출 상황이 어렵다는 말을 주로 했습니다"

반도체 업계는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반도체산업 수출 간담회'를 가졌다.

업계에서는 김재준 삼성전자 전무와 원국 SK하이닉스 상무, 김동기 원익IPS 부사장, 김동천 실리콘마이터스 부사장, 김재동 앰코테크놀로지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반도체 업계의 어려움이 심화됨에 따라 수출 동향을 점검하고 수출지원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의 데이터센터 재고 조정과 중국 경기 둔화 등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단가 하락으로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수출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반도체는 지난해 수출 1등 품목으로 전체 수출 비중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감소에 따른 단가 하락 등으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D램, 낸드플래시, 시스템 메모리 등 반도체 제품이 포함된 집적회로 수출물량은 1월 7.2%, 2월 2.0%씩 감소했다. 특히, 3월 월간 반도체 수출은 92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16.2% 줄었다.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에 집중되다보니 반도체 경기가 호황을 보이거나 악화됐을 때 전체 수출이 영향을 받기 십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2월 -1.2%로 돌아선 후 올해 1월 -6.2%, 2월 -11.4%, 3월 -8.2%로 4개월 연속 감소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열린 반도체산업 수출 간담회에서 남기만 부회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임애신 기자]

정부도 하방리스크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불확실 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 대외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시황 반등 시기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대체로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이며 하반기에는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상고하저 전망이 맞다고 해도 당장 1~2분기가 문제"라며 "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상황이 어렵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반도체 기업인들은 해외시장의 관세·수입규제 등 정보제공 강화, 팹리스에 대한 금융지원 및 인력양성 확대, 패키징·검사 등 반도체 후공정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 확대 등을 요청했다.
 
산업부는 반도체 수출이 다시 회복될 수 있도록 코트라 무역관 등을 통해 팹리스(반도체설계 전문기업), 파운드리(반도체생산 전문기업) 등을 위한 글로벌 수요기업을 찾아내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반도체산업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등 새로운 여건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연구개발 사업을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과 관련된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연구개발 사업은 1조5000억원 규모로 올 상반기 안에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유명희 본부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더 과감히 투자하고 더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우리 반도체산업이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하기를 바란다"며 "정부도 반도체수출 회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진=임애신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