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시장 개방에 글로벌 IB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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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4-1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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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레디트스위스, 中 합작증권사 최대주주 등극

  • 모건스탠리도 합작 자산운용사 최대주주...노무라·USB, 지분 51% 확보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가 중국 내 합작증권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최근 외국계 금융회사들의 중국 금융 시장 진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모양새다.

15일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중국 방정증권(方正證券·파운더증권)과 합자 설립한 회사인 크레디트스위스파운더증권(CSFS)의 2억8897만 위안(약 488억2148만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고 이날 저녁 방정증권이 공고를 통해 알렸다. 증자 후 크레디트스위스파운더에 대한 크레디트스위스의 지분율은 33.3%에서 51.00%로 높아졌다. 반면 기존 최대주주였던 방정증권은 이날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지분율이 66.7%에서 49.00%로 낮아졌다. 크레디트스위스가 크레디트스위스파운더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되는 셈이다

이번 거래는 중국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며, 승인기간과 결과에는 불확실성이 있을 수 있다고 중국증권보는 설명했다.

최근들어 외국계 금융회사들은 중국 금융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도 중국내 합작자산운용사 모건스탠리화신기금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2대주주였던 모건스탠리의 지분율이 37.363%에서 42.858%까지 높아졌다. 기존의 최대주주였던 화신증궘(39.56%)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것이다.
 

방정증권 [사진=중국증권보 캡처]

이외에도 스위스 금융사인 UBS가 외국계 투자은행 최초로 중국내 합자증권사 지분 과반수 이상인 51% 보유를 허가 받았고, 독일 알리안츠는 외국계 보험사 최초로 중국 내 지주사 설립인가를 받은 바 있다. 지난달 29일엔 증감회가 JP모건과 노무라증권의 중국내 51% 지분을 가진 합자증권사 설립을 각각 승인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글로벌 금융사들의 움직임은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에 따른 것이다. 중국은 금융업계에서 외국 자본이 경영권을 갖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외자 출자비율을 49% 이하로 규제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증권사·자산운용사·선물회사·보험사의 외국인 투자제한 비율을 51%까지 높이고, 3년 안에 완전 철폐하기로 하는 등 금융업에서 외국인 장벽을 허무는 상징적인 조치를 취해왔다.

중국은 앞으로 금융시장의 대문을 더 활짝 열어젖힐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중국의 금융 서비스 분야 시장 접근성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우리는 외국 투자자들을 위해 은행, 증권, 보험 등 부문 시장의 전면적 개방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조만간 외국계 은행이나 보험사가 중국 내 입지를 넓히는 것을 허용하는 새로운 규칙을 발표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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