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헬스케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 세계 바이오-제약 업계가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권진선 일동제약 중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16일 아주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 9회 글로벌헬스케어포럼’에서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연구 동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국내 인공지능 신약개발 연구는 지원센터를 통한 통합 협력구조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곧 글로벌 신약 강국으로 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헬스케어 시장은 2018년 2억 달러(약 2272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해마다 평균 40% 성장해 2025년에는 2조원 이상까지 커질 전망이다. AI 헬스케어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분야가 ‘의료영상진단’과 ‘신약개발’이다.
권 연구원은 “이 같은 성장세를 뒷받침하듯이 인공지능 신약 개발은 글로벌 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세계적인 제약사와 IT기업, AI 회사, 투자자들 간 협력이다.
대표적인 국가가 미국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톤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신약개발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50% 이상 이뤄지고 있다. 미국 제약사 아톰와이즈(Atomwise)는 AI를 이용해 신약을 재창출하는데 첫 성공한 회사다.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 신약을 재창출 했는데, 신약에 쓰일 물질을 인공지능으로 단 하루 만에 찾았다. 해당 물질이 실제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는데는 불과 4개월이 걸렸다.
AI 신약개발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걸음마를 뗀 단계지만, 바이오-제약과 IT 업계간 통합 연구를 통해 돌파구 찾기에 힘쓰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 신약개발지원센터(이하 신약개발센터) 개소가 그 일환이다. 신약개발센터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설립했다. 제약·바이오 기업 등이 신약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개발하기 위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관련 지식을 공유하는 역할을 맡는다. 일동제약도 국내 AI 업체 심플렉스(CIMPLRX)와 면역 항암제 개발 공동연구에 나섰다.
권 연구원은 AI 신약개발을 활성화 하면 약효 성공률은 기존 5%에서 30%로 증가할 수 있으며, 약물 후보 물질 발굴 기간은 2~3년에서 절반인 1년 이하로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비용도 절감된다. 약물 합성 개수를 300종에서 100종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연구원 5명이 1개 프로젝트를 맡았다면, 앞으로는 같은 인원이 2~3개 프로젝트도 소화해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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