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폰 출시 초기 스마트폰 교체 주기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통신망 지원이 더딜 경우 이통사가 아닌 스마트폰 자체에 불똥이 튈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LG전자의 이번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LG전자 관계자는 16일 “현재 5G에 대한 고객의 불편이 있어 제품 완성도를 높여 차별화하기 위해 V50 출시를 늦추게 됐다”며 “출시일을 언제로 늦출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올 상반기로 예정된 V50 미국 내 출시는 국내 출시일과 상관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5G 스마트폰 교체 주기 수요를 삼성전자에 내어줄 수밖에 없게 됐다. 곳곳에서 5G망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측은 통신사들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상황을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속 터져 답답하다”는 5G 사용 후기가 연일 쏟아지는 상황에서 V50 출시는 5G폰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만 확산시킬 수 있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은 15일 게시판에 “동네 어르신께서 갤럭시 S10 5G를 장만해 메신저 설치를 돕는데 데이터가 끊겨서 겨우 내려받았다”며 “서울 한복판인데도 데이터 끊김이 심해 난감했다”고 적었다.
통신사들도 5G를 손보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10일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통신망과 속도, 콘텐츠 등 서비스 완성도 높이기를 독려했다.
최신 스마트폰보다는 5G에 방점을 찍은 소비자의 선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5G 전국망 확대는 시기상조인만큼 상반기 안으로 출시일을 미룬다 해도 그 효과는 일부 지역에 그칠 전망이다. 현재 SKT와 KT는 자사 누리집에 5G 커버리지 맵을 공개하고 있다. 커버리지 맵에 붉은 색으로 표기된 5G 통신망은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설치된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정확한 출시일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LG 스마트폰 수요가 최신 LTE폰인 G8 씽큐 판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V50 출시 연기의 실익은 이동통신사의 5G 안정화 속도와 규모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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