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웹사이트에 15일 게재된 1분기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이하 통화정책회의) 성명에서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이 긴축적으로 편향되고 있음을 보여줬으며, 통화 완화와 관련된 문구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증권시보 등 현지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이 분기마다 여는 통화정책회의는 일반적으로 통화정책위원들이 현재 국내외 경제금융형세를 진단해 다음 분기 통화정책 향방을 가늠해보는 회의다. 통화정책에 대한 결정권은 없으며, 자문 역할을 담당한다. 1분기 통화정책회의는 지난 12일 열렸다.
특히 이번 1분기 회의와 지난해 4분기 회의 성명을 비교해보면 중국의 통화기조가 긴축 편향으로 돌아서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이는 최근 발표된 3월 제조업, 수출, 물가, 은행신규대출 등 경제지표는 호전세를 보이며, 중국 경기가 회복 단계에 진입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분기 성명은 “오늘날 중국 경제가 ‘건강’한 발전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평온’하다에서 한층 더 낙관적으로 경제를 진단하고 있는 것이다. 또 1분기 성명에선 중국 경제가 ‘험준한 도전에 직면했다’ 등과 같은 문구도 사라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1분기 통화정책회의는 인민은행의 통화완화 기조가 끝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CMP에 따르면 밍밍 중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민은행의 미약한 통화 긴축 기조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더 많은 신용대출을 시장에 공급할 경우 증시나 부동산 시장에 자산 버블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우디 화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이 당분간은 지준율 인하 등 그 어떤 중대 정책조치도 내놓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국은 17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를 비롯해 3월 소비·투자·생산 등 경제지표를 발표한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6.4%)와 비슷하거나 더 하락한 6.2~6.4%로 예측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6.2%, 로이터통신은 6.3% 등으로 관측했다. 이는 중국 지도부가 올해 목표로 한 6.0~6.5% 구간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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