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선서 조코위 대통령 승리 유력시...개표결과 내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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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4-1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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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본개표서 조코위 대통령 55.09% 득표...재선 '유력'

  • 야권후보 "출구조사·자체 표본조사서 우리가 이겨"

17일(현지시간) 치러진 인도네시아 차기 대선에서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현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시되고 있다.

AP통신, CNN, BBC뉴스 등 외신은 이날 여론조사기관 인도네시아서베이연구소(LSI)의 표본개표(Quick Count·현지어 히뚱 쯔빳) 결과 조코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마룹 아민 울레마협의회(MUI) 의장의 득표율이 야권 대선후보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와 러닝메이크인 산디아가 우노 전 자카르타 부지사를 압도했다고 보도했다.

LSI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과 마룹 의장이 표본개표에서 집계가 87.60% 이뤄진 현재 55.09%를 득표한 반면, 프라보워 총재와 산디아가 부지사는 44.91%를 득표했다.

사이풀 무자니 리서치앤컨설팅(SMRC), 릿방 콤파스, 인디카토르 폴리틱 인도네시아 등 다른 조사기관의 표본개표에서도 조코위 대통령의 득표율은 프라보워 후보를 7~10%포인트 앞서나간다고 밝혔다. 표본 개표는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KPU)의 허가를 받아 지정된 투표소의 투표함을 여론조사기관이 실제로 개표하는 방식으로, 신뢰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출구조사와 표본조사가 가리키는 결과를 모두 봤지만 인내심을 갖고 선거관리위원회(KPU)의 공식 집계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투표하는 조코 위도도 현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조코위 대통령이 표본조사 결과를 언급함으로써 대선 승리를 점치는 것이라고 현지 정치권은 전망했다. 하지만 조코위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확정 짓지 않은 것은 야권 지지자들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대규모 시위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로 야권 후보인 프라보워 총재는 표본조사에서 득표율이 크게 뒤진다는 결과가 나오자,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5000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출구 조사에서는 우리가 55.4%를 득표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야권 대선 캠프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표본조사에서도 52.2%로 조코위 대통령과 마룹 의장보다 많은 득표율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프라보워 총재는 "여론조사기관들이 특정 후보에 편향된 결과를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투표소를 계속 지키고 감시할 것이다. 도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공식 개표 결과는 내달 22일에 발표되며, 당선자는 오는 10월 취임한다. 다만 패배한 측이 불복해 헌법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할 경우 대통령 당선인 확정 시점이 한 달쯤 더 늦춰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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