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7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국립 세계언어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들을 만나 격려했다.
문 대통령과 함께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김 여사는 이날 투르크멘 국립 세계언어대학을 방문했다.
앞서 문 대통령 내외는 지난 16일 오후(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위해 출국했다.
김 여사가 조애선 주투르크메니스탄 대사 부인, 신지연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과 함께 건물 안으로 입장하자 학생들은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 환영합니다"라며 꽃다발을 전달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한글로 '투르크메니스탄과 한국의 영원한 우정'이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김 여사는 감사의 뜻을 표한 뒤 한국어 수업이 진행 중인 강의실에 들어섰다.
그러자 믈라임 후다이나자로바 한국어 교수와 학생들은 김 여사에게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김 여사는 이어 학생들과 한국어 문화와 관련된 어휘게임을 진행했다.
한 학생이 한국어 단어의 의미를 설명하면 다른 학생이 그 단어를 맞히는 방식이다.
김 여사는 교수의 부탁을 받고 직접 문제를 내보기도 했다.
김 여사는 "현재 우리나라에 남쪽과 북쪽이 있는데 그 나라 사이에서 원하는 게 있다"고 하자, '우정', '화목' 같은 '오답'이 이어졌다.
그러자 김 여사는 "여기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날아다니는 비둘기를 이것의 상징이라고 한다"며 "우정도 좋고 화목도 좋은데 (정답은) 평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이에 '평화'를 써서 학생들에게 보여줬다.
김 여사는 게임을 마치고 학생들에게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은 처음이다"면서 "낯선 투르크메니스탄에서 한국말로 여러분과 이야기하고 인삿말을 들어서 너무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르크메니스탄에서 한국말을 한다는 것은 한국의 문화를 안다는 것이고, 그것은 두 나라 모두를 아는 것이자 미래를 함께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이 한국문화를 배우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은 아마 1000명을 뛰어넘는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지혜를 쌓고, 한국과 접촉하며 (투르크메니스탄의) 미래를 이끌지 않을까"라고 덕담했다.
이는 '팔 힘이 센 사람은 열 명을 이기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1천 명을 이긴다'는 현지 속담을 언급한 것이다.
더불어 "그래서 제가 드릴 수 있는 사랑과 축복을 드리고 싶다. 고맙다"고 했다. 이에 학생들은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이후 수업을 마친 김 여사는 학생들이 준비한 부채춤 공연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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