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공공부문 최대인 1040건, 총 12조3000억원 규모의 공사·용역을 발주하는 등 경제 살리기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두 차례에 걸친 'LH 굿잡플랜(Good Job Plan)'을 통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대규모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LH는 2018년 청년·신혼부부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 역대 최대인 5만3000가구의 주택을 공급했다. 국·공립 어린이집, 공동육아 나눔터, 가변설계 등 보육에 최적화된 '신혼희망타운'과 청년·대학생층을 위한 '대학협력형 행복주택'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주거복지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시도도 계속하고 있다. 아울러 통영 폐조선소 도시재생을 비롯한 도시재생뉴딜, 스마트시티 국제인증 획득 및 해외수출, 창업 및 혁신성장 거점 조성 등 국민경제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작년에 6조9000억원을 감축해 5년 누적 총 36조2000억원의 이자부담 부채를 감축하는 등 경영내실화로 성공적인 정책사업 수행의 사업기반을 마련했다"며 "국정과제 5개년 계획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는 올해 정부정책이 제대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충실하게 뒷받침하고, 서민의 벗으로서 공적서비스 수행기반이 확실히 구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H는 올해 공공부문 최대인 1040건, 총 12조3000억원 규모의 공사 및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7조2000억원, 지방권이 5조1000억원이며, 서울 1조3000억원, 인천 3조7000억원, 경기 2조2000억원, 대전충남 1조2000억원, 세종시 9000억원, 부산울산 9000억원, 전북 4000억원, 경남 5000억원, 기타지역 1조2000억원이다.
지난해 발주계획보다 총 3조원가량 늘어난 액수인데 전반적인 SOC 예산 감소로 국내 건설업계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거복지로드맵 목표 달성, 일자리 창출 등 정부정책의 차질 없는 수행을 위해 택지공급을 위한 토지사업에 2조8000억원(16㎢), 공공주택 공급확대 등을 위한 건설사업에 9조5000억원(9만3000가구)을 발주한다.
이번 발주계획에서는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사업, 주거환경 개선사업,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건설사업, 주택개발리츠 등 민간참여 방식의 발주 건들이 모두 제외됐다. 이들 물량의 집행도 올해 10여 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모두 포함하면 건설공사 발주규모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LH 관계자는 "토지·건설 사업 및 용역 발주는 종합건설업이 많아 일반 산업보다 고용유발 효과가 월등히 높다. 즉 같은 액수의 투자라도 LH의 사업·용역 발주는 그 일자리 창출 효과가 일반 산업의 1.5배가 넘게 된다"며 "LH는 올해도 공공부문 최대 규모의 공사·용역 발주를 차질 없이 시행해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경제활성화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젊은 기능인 양성 등 건설근로현장의 변화·혁신을 선도
LH는 건설 근로자가 정당한 대우를 받는 건설문화 조성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현장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려 노력하고 있다. 우선 건설현장 근로자들에게 적정한 공사비를 지급하기 위한 자체 로드맵을 수립하고 그 산정기준을 개선해 적정공사비를 보장하고 있다. 또한 건설근로자의 소득향상과 부당한 임금 삭감을 막기 위한 적정임금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건설현장의 좋은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해 분야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체계적으로 건설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건설꿈나무인 특성화고 학생 등을 대상으로 젊은 기능인 양성을 위한 'LH 소명터' 프로그램을 운영해, 건설품질명장들의 현장실무 교육을 통해 건설업체에 정규직으로 취업을 연계하고, 일자리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건설현장의 청년과 내국인 일자리를 확대하고 있다. '건설업은 사람이 재산'이라는 인식하에 숙련기능인의 사회적 우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건설품질명장제'를 확대·시행하고 있다. 건설품질명장제는 10년 이상 숙련기능인의 손끝기술을 활용한 국내 최초의 '기술자+숙련기능인' 결합 방식의 품질관리체계이다. 2017년 하남지구 8개 공구에서 시범사업에 착수했고 2018년에는 수도권 30개 공구로 확대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인천지역본부 관할 모든 건설현장으로 확대 시행키로 했다.
올해 새로 적용하는 현장은 LH 인천지역본부 관할 30개 단지, 2만5000가구의 공동주택 단지이며 품질관리 공종을 기존 10개에서 12개로 확대하고 사업 참여인력을 기존 14명에서 31명으로 강화해 건설품질명장제를 건설산업의 새로운 품질관리체계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에는 현장관리 경력을 보유한 기술 인력을 추가로 배치해 건설품질명장과 기술자 간의 협업체계를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LH는 건설품질명장제에 기존 LH기능인등급제와 더불어 2018년 하반기 도입한 전자인력관리시스템을 연계해 작업수준 및 숙련도에 따라 건설기능인을 평가하고, 이를 통해 품질관리계체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장 근무를 체계적이고 투명하게 관리하고 복지시설도 확충함으로써 청년층의 건설현장 진입을 유도하고 있다.
박상우 LH 사장은 "앞으로도 건설기능인 근로환경, 처우개선 및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우수한 기능인의 가치와 전문성이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해 건설산업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람이 먼저인 안전한 현장, 안심인 주택 만들기
LH는 건설현장 근로자의 산업안전뿐 아니라 임대주택 등에 거주하는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먼저 안전사고를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전사적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로서 전담조직인 안전기획단을 부사장 직속기관으로 신설했고, LH 재난안전관리 종합체계도 마련했다.
실제 사업현장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재해위험성분석(T/C)과 계절특성분석 등을 통해 안전취약 개선과제를 선정하고, 기존 건설사 중심 재해 줄이기를 발주자 책임형·근로자 참여형 안전관리로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 특히 고위험공사의 경우 전문가 매칭 및 산업안전 멘토링 등의 제도를 시행해 안전사고를 줄여나가고 있다.
또한 간접고용 근로자를 위해 계절별 안전대책을 철저히 세워 LH가 발주한 사업장에서 혹서나 혹한,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하고 있으며 간접고용 근로자 참여형 안전프로그램인 '추락 등 가상현실(VR) 콘텐츠 체험'을 개발해 안전을 위한 행동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LH는 전국 112만 가구 규모의 임대주택의 안전을 위해 주거복지 안전 확보 로드맵(4개년)에 따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매입임대주택을 화재걱정 없는 '안심주택'으로 만들기 위해 전국 8만5000가구를 전수 조사해 화재안전강화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LH 관계자는 "취약계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다가구·다세대 매입임대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화재발생 시 피해가 큰 편이라, 우선적으로 매입임대주택 8000가구의 외벽 드라이비트와 필로티 천장재를 불연소재로 전면 교체하고 자동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등 화재안전강화 사업비용으로 약 16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