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랑고 악몽 벗을까...넥슨 3년 공들인 대작 '트라하'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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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19-04-1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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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MMORPG '듀랑고' 흥행참패로 실적 적자 전환

  • 기대작 트라하 서버 두 배 증설 및 제로레이팅 승부수

신작 모바일 MMORPG '트라하'[사진=넥슨]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이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 '트라하(TRAHA)'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지난해 흥행에 참패한 '야생의땅:듀랑고'의 아픔을 씻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사다.

넥슨은 18일 신작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트라하(TRAHA)’를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마켓에 출시했다. 

트라하는 개발기간 3년, 개발비용만 200억원 가까이 투입된 대작이다. 모바일에서 볼 수 없었던 하이퀄리티 그래픽과 여의도 면적 16배에 달하는 방대한 공간적 배경(오픈필드) 등 PC·온라인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고사양 플레이 환경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설치용량만 4.5GB에 달해 갤럭시S7, 아이폰6X 이상의 디바이스에서만 플레이가 가능하다.

최성욱 모바일사업본부 부본부장은 "모바일게임 이용자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남이 하는 게임을 관람해도 재미를 느낄 정도로 그래픽과 게임성이 좋아야 선택받을 수 있는 시대"라고 트라하의 강점을 설명했다.

트라하는 지난 2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TV CF '영웅의 이야기' 공개 2주 만에 조회수 500만건을 기록했으며, 후속편 영상 역시 3일 만에 3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달성했다. 사전예약에만 410만명이 몰리며 역대 최대, 최단 기록을 경신해 초반부터 흥행 분위기가 고조됐다. 다만 사전예약 수요가 실제 유저 수요로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사전예약은 사전판매의 성격과 달라 실제 수요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내 게임 카테고리 최고 매출 순위.[사진=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처 ]

최근 넥슨은 '신규IP(지식재산권)의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신작 게임의 부진이 계속됐다. 지난해 1월 출시한 모바일MMORPG '야생의땅:듀랑고'는 약 6년간 수백억의 개발비를 투자했지만 올 4월 현재 구글 매출 순위 200위권 밖에서 부진하다. 비슷한 시기 출시한 모바일MMORPG '카이저'도 14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잦은 접속오류와 기존의 MMORPG를 답습한 플레이 환경이 유저들의 원성을 샀다. 듀랑고 부진으로 넥슨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 전환했다.

넥슨은 최근 출시 18년 만에 모바일 버전으로 변신한 '크레이지아케이드BnBM'의 접속장애로도 비난을 사고 있다. 출시 첫날인 지난달 21일 오전부터 접속장애로 인한 긴급점검에 들어간 데 이어 이달까지 수차례 오류 점검을 진행했다. 

넥슨 관계자는 "트라하는 이용자들이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수용 가능한 인원을 확대해 서버를 구축했다"며 "출시 전날인 17일부터 사전 클라이언트 앱 다운로드를 시작해 데이터 다운로드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했다. 출시 초반 이용자 유입 수에 따라 신규서버를 즉각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트래픽 과부하를 대비해 예측 가능한 인원보다 두배 이상의 서버 증설을 진행했다. 통상 한 서버에는 최대 1만명의 인원을 수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넥슨은 전날 진행한 사전 다운로드에서 50개의 서버가 마감됐다고 밝혔다.

흥행 부진을 씻기 위해 넥슨은 데이터 차감을 면제하는 '제로레이팅'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최적화한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와 맞물려 고사양 게임의 유저를 끌어모으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최근 넥슨은 KT 5G가입자를 대상으로 트라하 다운로드 용량 규모인 5GB를 무료로 제공하는 1회성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했다. 넥슨 관계자는 "제로레이팅은 통신사와 협의 중인 건 맞다. 확정된 사항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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