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자 긴장하지 마시구여~ 가운데분! 살짝 웃으세요! 찍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게재된 사진 속에는 길냥이 세 마리의 모습이 담겼다.
"카메라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 고양…" |
생애 첫 가족사진이라 긴장한 티가 역력한 첫 번째 사진.
그러나 다음 사진에선 가운데 고양이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묘생샷' 건지기에 성공했다.
길냥이들의 가족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길냥이들 전부 너무 훤칠하다", "웃는 게 너무 해맑다", "태어나 누군가가 처음 찍어준 사진일 것 같은데 정말 잘 나왔다"며 사랑스러운 길냥이 가족의 모습에 마음을 뺏겼다는 반응이다.
살인미소의 정석 |
멋진 가족사진을 찍어준 문영 씨는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를 너무 좋아해 고등학생 때부터 동네 길고양이들의 밥을 챙겨줘 왔다.
경계심이 많아 몇 년씩이나 밥을 챙겨줘도 문영 씨에게 곁을 주지 않던 길고양이들. 그런데 어느 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어 가까이 다가갔는데도 도망을 가지 않았다고.
문영 씨는 "심지어 저 날은 밥도 들고 있지 앉아있는데 나란히 앉아있길래 '너네 가족사진 찍냐고 내가 찍어줄게~'하고 찍어준 사진"이라며, "'좀 웃어봐~'하는 타이밍에 정말 가운데 있던 고양이가 웃는 모습이 찍혀서 너무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연인지 제 말을 들은 건지 알 수 없지만, 몇 년간 열심히 벌어먹인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던거 같다"며 "원래는 밥 주고 멀리 떨어져서 기다려야 얼굴이라도 간신히 볼 수 있었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사진 속 고양이들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밥을 챙겨준 고양이가 낳은 새끼들이란다.
문영 씨에 따르면 저 사진은 3년 전에 찍은 사진이라고. 지금도 동네에서 사진 속 녀석들을 만나는데, 다행히 아직 건강하고, 어느새 새끼들까지 낳으며 대를 잇고 있다는데.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게 된 이유를 묻자 "특별히 그렇다 할 이유나 사연은 없지만, 그저 고양이한테 마음이 이끌린 탓인 것 같다"며 웃는 문영 씨.
"원래 동물을 좋아하고, 또 그중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알레르기 때문에 키울 수는 없지만 조금이나마 가까이 가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며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살아가야 마땅한 생명이니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 같다"고 따뜻한 마음을 표현했다.
반려견 '구찌'의 집사이기도한 문영 씨는 "구찌가 까불거리고 좋아하고 날뛰다 넘어져도 웃는 밝은 성격인데, 다칠까 봐 걱정이니 아무리 좋아도 점프는 참아줬으면 좋겠다"며 "구찌도 길고양이 가족들도 늘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길냥이 친구들~ 나처럼 예쁜 꽃길만 걷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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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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