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잃고 팔려 가던 보노보, 구해준 남성에게 눈을 못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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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4-2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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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he Dodo 화면 캡처(이하)

[노트펫] 어미를 잃고 팔려 가던 새끼 보노보는 자신을 구해준 남성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지난 11일 미국동물매체 더 도도는 콩고에서 어미를 잃은 새끼 보노보가 불법으로 거래될 뻔하다 한 남성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 중부 콩고에만 사는 유인원 보노보는 인간의 유전자와 99%나 비슷한 동물이다

주로 아프리카 콩고강 남쪽에 분포하는데, 콩고 내전으로 인한 숲의 황폐화, 식용 남획 등으로 현재는 멸종위기종이다.

지난달 말, 콩고 민주 공화국(DRC)의 한 시장으로 향하는 자전거 뒤에서 새끼 보노보 암컷 이작(Esake)의 모습이 포착됐다.


한눈에 봐도 이작은 아직 어미의 품에서 보살핌을 받아야 할 만큼 아주 어려 보였다.

다행히도 시장에 있던 누군가는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아챘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확인 결과 이작의 엄마는 사냥꾼의 독이 든 화살에 맞아 희생된 상태였다.

그리고 종종 죽은 유인원의 새끼들은 사냥꾼들에 의해 불법적인 판매가 이뤄진다. 이작 역시 어딘가로 팔려 가던 중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이작은 구조됐으며, 곧 보노보 보호단체(BCI)의 관계자인 에리티에(Héritier)를 만났다.

그를 보자 이작의 얼굴은 밝아졌다. 이작은 즉시 그의 품에 안겨 떨어지지 않았으며,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러나 그와 이작이 갈 길은 멀었다.

BCI는 이작은 새끼라 연약한 상태고 어미까지 잃었기 때문에 안전한 보호구역으로 옮기려 했다.

그러나 정글을 통해야 하는 일이라 결코 쉽지 않았다.

BCI는 "보노보는 수송이 어렵고 비용 또한 많이 들지만, 이작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보호구역으로 데려와야 했다"며 "보노보 구출은 관련자들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작을 수송하던 중, 에리티에가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다리를 다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그는 이작을 안전하게 지켜냈다.

악 2주 동안 끔찍한 일을 겪었던 이작은 에리티에의 보살핌을 받으며 다시 힘을 얻었고, 웃음을 되찾았다. 병째로 물을 마시고 과일을 먹는 것을 즐기기 시작했다.


에리티에와 이작의 여행은 이작이 킨샤사(Kinshasa)의 보노보 보호구역 사람들에게 인계되면서 마침내 끝이 났다.

이제 이작은 이곳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게 될 것이다.

BCI는 "이작이 화요일 킨샤사에 도착해 현재 새로운 집에 적응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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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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