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귀금속 분야 전문가인 수키 쿠퍼는 미국 경제전문방송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까지 금리 인상 정책을 유보한 상태"라며 "역사적인 패턴을 보면 금값 인상을 이끌어내는 요인 중 하나가 연준의 금리 인상 보류나 금리 인하 결정이다"라고 평가했다.
연준의 비둘기파 기조가 올해 금리 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으로 파악된다.
성 금요일 휴일로 인한 휴장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거래가 이뤄진 18일(현지시간) 금값은 온스당 1273.79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대비 약 1.3% 떨어진 것으로 4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 금 선물 가격도 0.80달러 낮은 1280달러 수준을 보였다.
다만 미국의 3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1.6% 증가한 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DXY)가 97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1분기에 경제 성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작용했다.
중국과 인도의 수요 증가도 높은 금값을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BMO의 귀금속 분야 전문가인 타이 웡은 "중국 경제가 강해지수록 더 많은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은 6.4 %로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쿠퍼는 "오는 4분기에는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하면서 금값이 평균 1325달러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2020년까지는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FC스톤의 귀금속 부문 글로벌 책임자인 마틴 헉슬리는 "현재 금값은 온스당 1217~1330달러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변동성이 높다"며 "올해 연말께 온스당 1400달러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경제의 최대 리스크인 미중 무역협상의 결과도 금값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6월 초 미중 양국이 협상을 마무리할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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