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이 인도네시아에 억류됐다가 최근 말레이시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산 석탄의 재수출 정황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VOA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 패널은 인도네시아에서 억류된 선박에 실렸던 북한산 석탄이 최근 말레이시아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되는 상황 등과 관련해 석탄 운송에 관여한 모든 회사와 기관을 조사해 보고할 계획이다.
휴 그리피스 조정관은 '인도네시아에 입항하지 못한 채 대기 중이던 북한산 석탄이 최근 말레이시아로 재수출되는 정황을 인지하고 있느냐'는 VOA 질문에 대해 "와이즈 어니스트호 석탄 운송과 연루된 모든 기업과 개인, 그 외 관여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조사와 관련된 구체적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전문가패널이 많은 무역상과 브로커, 은행, 그리고 복수의 관할권 내에서 운항 중인 선박들이 연루된 이 사안과 관련 안보리에 보고하고 적절한 권고를 할 것이라는 점은 확신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북제재위원 전문가패널은 최근 공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산 석탄 2만6500t가량을 실은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지난해 4월 1일께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고 밝혔다.
이후 이 선박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인근으로 이동해 싣고 있던 석탄을 바지선으로 하역했고, 석탄은 이후 베트남 회사가 선주인 파나마 깃발의 동탄호로 옮겨졌다고 VOA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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