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호위함 '욱일기' 게양 문제 삼지 않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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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4-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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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군사교류 통해 남중국해 영유권 확대하려는 의도

21일 중국 국제 관함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스즈쓰키(すずつき)'호가 칭다오항에 입항했다. [사진=중국군망 캡처]

오는 23일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7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관함식에 참석하는 일본 호위함이 전범기로 인식되는 욱일기를 게양한 채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항에 입항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스즈쓰키(すずつき)'호가 오는 23일 중국은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 관함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칭다오항에 입항했다고 홍콩명보가 22일 보도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1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방중 당시 중국과 일본 함정의 상호 방문을 추진키로 합의한 양국 군함 상호 교류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이날 스즈쓰키호는 자위대 함정 깃발인 욱일기를 게양한 채 칭다오항에 입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신화망·인민망 등 중국 관영 언론은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의 방문에 대해서 보도했지만 일본 군함이 욱일기를 달고 입항한 데 대해서는 별다른 보도를 하지 않았다. 또 욱일기를 달고 입항한 사진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최근 관계 개선 국면에 있는 일본을 배려한 결정이자, 중국이 일본과의 군사 교류를 촉진해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확대하려고 하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욱일기 사진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다른 국가들의 논란을 피하기 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매체가 전했다. 

2012년 일본이 양국간 분쟁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국유화한 이후 중·일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하며 양국간 경제 대화는 사실상 중단됐다. 하지만 지난해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계기로 리커창(李克強) 총리가 일본을 방문하는 등 양국 간 관계는 사실상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6월 오사카(大阪)에서 개최 예정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 방문 및 중·일 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중국이 욱일기 게양 문제를 눈감아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중국은 오는 23일 산둥성 칭다오 인근 해역에서 10여 개국의 함정과 60여 개국의 대표단이 참가하는 합동 관함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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