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세계 최초 스마트폰 활용 전기차 조절 기술 개발... '성능·효율 내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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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04-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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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과 전기차 연결해 최대 토크, 응답성 등 7가지 주요 성능 조절

  • 해킹 방지하는 블록체인 기술 활용해 주행 설정 암호화해 보안성 강화

현대·기아차가 스마트폰으로 전기차의 성능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 전기차 튠업(Tune-Up)'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기술이 전기차에 적용되면 운전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로 모터 최대토크를 비롯해 발진 가속감, 감속감, 회생제동량, 최고속도 제한, 응답성, 냉·난방 에너지 등 모두 7가지의 차량 성능을 일정 범위에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기존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는 특정 드라이브 모드를 선택했을 때 차량의 모든 성능이 해당 모드에 따라 일괄적으로 조정되는 방식이다. 모바일 기반 튠업 기술은 7가지 항목을 각각 다르게 조정할 수 있어 새로운 차량 성능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전기차가 차량에서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하는 흐름에 따라 개인에게 맞춤화한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인 '스타일 셋 프리(Style Set Free)'를 구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차량공유 서비스에서 전기차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 기술이 적용되면 차종이 달라도 운전자가 가장 익숙한 설정을 서버에서 내려받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운전자가 목적지를 설정하면 방전 걱정 없이 도착할 수 있도록 남은 거리와 전력량을 계산해 '전비(電比)'에 최적화한 상태로 차량의 성능을 자동 조정할 수 있다.

이밖에 사용자들끼리 커뮤니티에서 서로의 차량 설정과 느낌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설정을 내려받아 시도해보거나, 도로 성격에 맞는 차량별 기본 추천 설정들을 적용할 수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사용자들이 설정을 서버에 올리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해킹 등 보안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블록생성 방식으로 암호화하고, 분산 데이터 저장환경에 저장하기 때문에 해킹을 통한 임의 조작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출시하는 신형 전기차에 모바일 기반 전기차 튠업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차 관계자는 "2025년까지 23개 전기차를 포함해 모두 44개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라며 "스마트폰으로 차량 성능을 조절하는 기술처럼 기존 상식을 뛰어넘는 신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2020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출시함으로써 상품성과 효율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기차 전용모델을 다양한 차급에서 선보여 2025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톱3'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가 스마트폰으로 전기차의 성능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 전기차 튠업(Tune-Up)'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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