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산불 피해지역 농업인에게 이 같은 내용으로 현지 맞춤형 긴급 영농대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김종훈 농식품부 차관보는"볍씨·농기·자재·일손·자금 등 부족 문제 해소에 최우선을 둘 것"이라며 "실질적인 영농 재기를 위한 피해 복구비는 관계부처 협의 등을 30일까지 마무리해 농가에 신속하게 지급하겠다"고 설명했다.
먼저 농식품부는 우선 올봄 벼 모내기에 차질이 없도록 볍씨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강원도 지역은 통상 5월 초부터 모내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달 중순부터 볍씨 소독과 싹틔우기 등 준비를 해야 한다.
이번 강원 산불로 고성군의 경우 64개 농가에서 볍씨 6914㎏이 소실됐다. 당국은 21개 농가에 볍씨 1810㎏을 지원했고, 나머지 43개 농가에 대해서는 오대벼 품종으로 3만1000 상자(종자 6200㎏)를 육묘해 다음 달 초 무상 공급한다.
또 강릉 지역에는 정부 보유 볍씨 640㎏을 공급하고, 1만1500 상자를 육묘해 피해 농가에 무상으로 제공한다.
농식품부는 농기계에 대해서는 지난 8일부터 농기계조합과 지역 농협에서 현지 농기계 수리(A/S)반을 운영, 무상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농기계 임대사업소, 농기계 은행, 민간업체가 보유 농기계를 우선 임대해 필요한 경우 농가에 바로 투입하고 있다.
농기계와 함께 경기, 강원, 충북 지역 농협 직원 50여명이 참여하는 '농기계 영농작업단'도 꾸려져 대기 중이다. 현지 농업인이 경운, 정지, 벼이앙 등 농작업을 요청하면 즉시 투입한다.
호미, 낫, 삽, 괭이 등 농기구 3200여개도 마을회관 등에 긴급 보급됐다.
농식품부는 축산업 부문에서도 화상·연기흡입 등 피해를 본 가축을 지자체 긴급가축진료반과 축협동물병원을 투입해 진료하고 있다. 축산시설·기자재 복구 지원을 위해 축사시설현대화자금 56억원도 우선 지원 중이다.
한편,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피해 농업인의 자금난을 해소해주고자 경영안정자금도 긴급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피해 이전에 지원된 농축산경영자금은 상환 기간을 2년 연장하고, 이자 2.5%를 면제해준다. 지자체와 지역농협에서 신규 경영자금 대출을 희망하는 피해 농업인을 대상으로 직접 수요 조사를 진행한다.
이와 별개로 앞으로 3년 이내 상환기일이 오는 농업용 대출금이나 협동조합 경제사업 채무에 대해서는 1% 금리로 전환해 준다.
또 농기계, 농작물, 가축, 농업시설 등 피해 항목별 복구 비용은 태풍이나 호우 등 자연재난에 준해 지원한다.
김 차관보는 "현재 강원도 자체조사와 중대본의 합동 조사 결과를 토대로 농업 부문 피해 복구비를 산정 중"이라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심의·확정 후 농식품부 농업재해대책비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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