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 재벌' 증권사 몰아주기는 현대차〉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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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04-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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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1·2위 삼성·현대자동차그룹 순위가 '증권사 일감 몰아주기'에서는 뒤집혔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현대차증권은 2018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를 비롯한 계열사로부터 영업수익 150억원을 올렸다.

이에 비해 삼성증권이 계열사를 통해 번 돈은 같은 기간 120억원이었다.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삼성SDS가 주로 삼성증권에 일감을 줬다.

삼성증권이 계열사를 상대로 한 내부거래에서 현대차증권보다 밀리기 시작한 때는 2017년이다. 현대차증권은 그해 내부거래로 148억원을, 삼성증권은 106억원을 벌었다.

삼성증권은 5년 전인 2014년만 해도 계열사로부터 330억원을 넘어서는 영업수익을 거두었다. 현대차증권은 같은 해 내부거래로 90억원도 못 벌었다.

삼성증권이 2014년을 정점으로 내부거래를 줄여온 반면 현대차증권은 늘린 것이다.

이런 역전은 삼성·현대차그룹 덩치를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그룹 자산총계는 2017년 말 74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임직원 수는 24만2000명을 넘었다. 이에 비해 현대차그룹 자산총계와 임직원 수는 각각 283조3000억원과 16만3000여명이었다.

자산총계로만 따지면 삼성그룹이 현대차그룹보다 세 배 가까이 크다. 같은 기업집단에 속한 증권사를 통해 금융투자상품을 거래할 여력도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용배 현대차증권 사장은 실질적으로 2017년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삼성증권을 내부거래로 앞지른 해이기도 하다. 이용배 사장은 과거 현대차와 현대위아에서 부사장을 지냈다. 이에 비해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은 줄곧 이 증권사에서 일했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계열사 퇴직연금을 바탕으로 해마다 수익이 150억원가량 생기고 있다"며 "이는 전체 영업수익 가운데 3%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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